한나라의 경제가 선진국형으로 가려면 반드시 국제화의 길목을 거치게
돼있다. 지금은 자동차한대를 만들어도 자기네 나라것만으로 만들지
않는다. 미국의 GM자동차도 15%이상의 부품이 외제다. 국제분업에
동참하지 않고는 우리같이 자원없는 나라는 더구나 살길이 없다.

신경제가 제3차연도(95년) 중점목표를 경제사회의 국제화에 둔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와 관련,신한종합연구소에서 "한국경제의 국제화정도에
관한 연구"라는 이색적인 연구자료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자료는
국제화정도를 미국을 100으로 볼때 한국은 30,일본은 70,태국은 26으로
보고 있다. 산업.금융.생활 3개부문으로 나누어 분석한 이 연구에서
우리의 국제화에 대한 몇가지 문제점을 찾아 볼수 있다.

첫째 우리의 종합적인 국제화율이 더 높아져야 한다. 국민소득과
비교해본 국제화율은 우리가 태국보다 크게 뒤진다. 소득은 태국이 우리의
21% 수준인데 국제화율은 거의 비슷하다. 생활부문에선 우리는
29,말레이시아는 52로 우리가 뒤진다.

일본은 소득이 미국보다 9%나높은데도 국제화는 30%나 뒤떨어진다.
일본이 국제경제무대에서 개방압력을 받고 제몫을 못하고있다고 비난받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도 경제위상이 높아지면서 우리몫을 다해줘야
한다는 다시말해,국제화율을 높여야한다는 압밖이 서서히 오고 있다.

둘째 국제화율 내용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국제화율은 우리가 해외로
내보내는것(out bound)과 국내에 받아들이는것(inbound)로 구분한다.
금융이나 산업부문중 투자는 비슷하게 균형을 유지하지만 기술은 도입만
하지 수출은 거의없다.

일본은 해외에 투자는 많이 하지만 외국인 투자를 잘 받아주지 않아
국제화가 절룸발이로 돼있다. 일본경제가 폐쇄적이라는것이 여기서도
증명된다.

셋째 우리는 금융이 산업부문에 비해 국제화율이 크게 뒤져 있다.
국제화율이 금융은 20,산업은 42로 돼있다. 선진국은 금융부문이 산업을
앞서있다. 금융이 산업을 리드해나가야 하는데 그 뒤를 따라가고 있다.
경쟁력의 뒷심이 모자라게 한다.

경제의 국제화율이 곧 경쟁력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경제활동무대를 세계라는 좀더 넓은 무대로 부드럽게 옮겨가 그 경쟁력을
얻을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지금은 국경없는 지구촌시대라고
한다. 어차피 울타리밖으로 뛰어나가야 할바에야 좀더 공격적으로
국제화길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