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특파원] 한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등 아시아국가
들이 석유화학단지건설을 대폭 증설하고있어 조만간 이지역의 석유화학생산
능력이 유럽과 미국을 제치고 세계최대가 될것으로 전망되고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시아지역의 연간 석유화학생산액은 오는
2002년께 현재의 2배수준인 6천40억달러에 이르러 전세계생산액의 35%를 차
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역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석유화학에 뛰어들고 있는것은 올해 경제성장
률이 중국 12%, 한국 6.7%, 대만 7.3%, 말레이시아 8.8%, 인도네시아 6.4%
등으로 예상되고 있는등 앞으로도 계속 높은 성장률이 전망됨에 따라 수요가
그만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직면한 미국및 유럽업체들이 수백억달러를
투자, 현지공장의 건설을 서두르고 있는것도 이지역의 석유화학건설열기에
한몫을 하고있다.
전문가들은 이지역의 생산시설증가로 일부 석유화학제품및 플라스틱제품의
국제가격은 앞으로 10년이내에 사상최저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
으며 석유화학업계의 경기회복도 적어도 2년은 지연될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석유화학단지건설에 가장 열을 올리고있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북경근처
천진항에 20㎢에 달하는 황금삼각개발지역을 설치, 7억달러규모의 대규모 석
유화학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이 오는96년까지 계획하고 있는 14개의 석유화학공장중
첫번째 작업이다.
로열더치셸그룹은 광동성의 복주에 나프타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프
랑스의 소시에테 내셔널 앨프 아퀴텐도 상해에 공장건설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2년동안에만 6개의 에틸렌공장이 생산을 시작, 생산능력을 2배
로 늘렸다. 한국은 최근의 공장건설로 아시아지역 에틸렌생산능력의 25%를
차지하게 됐으나 국내수요부진으로 생산량 거의 절반을 수출하고 있다.
대만은 아직 에틸렌을 수입하는 입장에 있으나 최근 포모사 플라스틱사의
대규모공장건설발표로 2000년까지는 수출국의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미 에틸렌수출국인 싱가포르는 생산능력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도 에틸렌공장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석유화학단지에 뛰어드는 미국및 유럽업체들의 투자열기도 점차 가
열되고 있다.
영국의 임페리얼 케미컬사는 지난 몇년간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에 10억달
러를 투자한데 이어 2000년까지 추가로 10억달러를 아시아에 투자할 계획이
다. 또 듀폰은 싱가포르에 10억달러규모의 석유화학단지를 짓고 있으며
2000년까지 20억달러를 아시아에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의 이스트먼 케미컬
사도 지난해 싱가포르에 아시아지역사무소를 개설, 투자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