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휘트니비엔날레서울"전이 지난달 31일부터 9월8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미국내에서도 긍정적시각과 부정적시각의 양론이 분분했다고 해서
개최전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 전시회는 미술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내지 인식을 깨뜨림으로써 보는 사람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전시회는 또 미국이라는 거대한 공룡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있는 그대로 노출,미술의 영역 혹은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올해로 67회째를 맞은 휘트니비엔날레(초기에는 매년 개최됐다)는
미국뉴욕의 휘트니미술관이 매회 미국미술의 가장 새로운 흐름을
담아낸다는 취지 아래 개최해온 행사.

올해의 주제는 "경계선". 출품작의 대부분은 인종 민족 남녀간의
차별문제를 고발하고 있다. 종래 백인남성작가 위주로 구성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미국내 유색인종과 여성 작가를 주로 초대한 것도 미국내 논란의
주요이유가 됐다.

전시작은 4인가족의 누드를 마네킹으로 만든 찰스 레이의
"가족",한국계작가인 바이런김의 "피부색에 따른 복부그림",역시
한국계작가인 크리스틴장의 16 영화등 61명이 출품한 1백여점. 당초
휘트니미술관전에는 82명이 출품했으나 수송여건과 내용상의 문제로
상당수의 작품이 빠졌다.

일반적인 평면과 입체작품외에 비디오작품과 영화작품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커튼을 열고 들어서면 설치된 작품의 센서에 의해
소리가 나는 모린 코노작 "세여인의 목소리 앙상블"등 과학적인 방법을
이용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