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병.의원들이 신용카드결제를 기피하는 바람에
사용자들이 큰불편을 겪고있다.

6일 보사부와 의료계에따르면 신용카드의 사용이 확대되고있는데도 유독
병.의원들만이 진료비등의 카드결제를 외면하고있어 각 병원의
수납창구마다 카드사용을 놓고 병원측과 이용자들의 시비가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화상을 입은 아들을 치료하기위해 지난3일 M종합병원을 찾았던 주부
김순임씨(38.서울서대문구홍은2동)는 입원비와 치료비등 20여만원을
계산하면서 병원측과 크게 다투었다.

급히 병원을 찾느라 목돈을 준비하지못한 김씨는 평소 소지한 신용카드로
결제를 원했으나 병원측은 현금을 요구, 실랑이 끝에 큰 다툼으로 번진
것이다.

김씨는 "신용카드사용으로 신용사회가 정착되고 택시기사까지 요금을
카드결제해주는데 병원이 현금만 선호하는 것은 환자들에대한 횡포"라며
병원측의 처사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병원 원무과관계자는 이같은 민원이 하루에도 3~6건씩 발생,업무에
큰차질을 빚을 정도라고 밝혔다.

병.의원들이 이같이 신용카드결제를 기피하는 것은 카드결제로 인해
병원등의 수입이 그대로 노출되는데다 자금회전이 늦어지는등의 이유외에
관련 잡무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있다.

지난 7월말 현재 전국의료기관 2만5천22개소가운데 신용카드회사에 가맹한
병원은 2백14개,의원급 의료기관은 5천8백45개에 불과한 형편이다.

또 2백14개 가맹병원 대부분이 중소형 병원들이며 대학병원등 35개
3차진료기관에서는 백병원등 극소수만이 카드사용이 가능한 형편이다.

그러나 카드사용이 가능한 종합병원중 백병원 제일병원등은 카드취득이
까다로운 아멕스카드만 취급하고있으며 연세의료원에서도 아멕스카드를
사용할수있으나 그나마 외국인에 한해 사용을 허용하고있다.

특히 카드결제가 가능한 중소병원및 의원들도 외래진찰이나 입.퇴원의
카드사용보다는 건강진단등 의료보험이 적용되지않는 경우에 신용카드를
이용토록 하는등 병원이용자들의 편의를 철저히 외면하고있다.

이와함께 카드회사에 가맹한 6천59개 병.의원가운데 92년 한햇동안
카드결제실적이 단 한건도 없는 병.의원이 3천9백37개(65%)에 달해
병원등이 카드결제를 극도로 기피하고있음을 여실히 나타냈다.

또 BC카드등 카드가맹점이 병원등과 거래한 실적도 가맹점당 연간 평균
5.3건으로 지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사부와 대한병원협회는 지난4월부터 의료서비스개선위원회를 열어
병원들의 신용카드 가맹점가입을 적극 권장하고있으나 병원들이 이같은
이유로 가입을 외면,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못하는 실정이다.

<방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