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부터 계속된 서늘한 여름날씨와 잦은 비 때문에 벼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으며 도열병 등 병해충 발생까지 겹쳐 올해 벼농사가 지
난 80년 냉해로 인한 대흉작에 버금가는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6일 농림수산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평균기온은 지난 7월
한달 평균기준은 섭씨 22.8도로 평년보다 1~4도가량 낮을 뿐 아니라 지난
80년의 22.9도 보다도 낮으며 9월 들어서도 가을같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
다.

이 때문에 농작물이 잘 자라지 못하고 각종 병충해 발생도 크게 늘어 강
원도의 경우 벼의 평균키가 평년보다 3~4cm 작고 출수(이삭패기)가 2~5일
간 늦어지고 있으며 잎도 열병 발생면적은 전국적으로 12만정보로 작년(3
만5천정보)의 3.4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농림수산부 관계자는 "도열병은 벼이삭패기 전후에 섭씨 20~27도의 낮은
기온과 90%이상의 습도가 유지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며 "올해의
경우 도열병이 창궐하기 좋은 전형적인 기상조건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
다.

또 올해는 작년의 과일풍작에 이은 해거리현상으로 과일수확이 좋지 않
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진주 거창 함양 김해일대의 과일주산지에는 병
해충이 발생하는가 하면 과일이 제대로 익지 않아 당도가 떨어지고 수확량
이 줄어들 것으로 농림수산부는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