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는 한국은행이 콜금리 급등의 주범으로 증권사를 지목한데 대해
"적반하장"이라는 반응.

자기자본의 80% 정도를 주식이나 채권에 묻어두고 있는 증권사들 로서는
돈을 빌려 쓸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다 지난달 콜자금 차입규모나 비중이
예전에 비해 특별히 높았던 것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증권사의 콜금리 상승
주도론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

증권사가 가져간 콜자금은 올들어 월별로 하루 평균 3천9백~7천1백억원
이었으며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4.9~97.2%에 이르고 있으나
한은이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이 빠져나가자 콜차입에 나서 지난7월중 하루
평균 전체 콜자금의 87%인 5천8백억원을 끌어갔다" 고 발표해 증권사가 7월
에만 특별히 많은 콜자금을 끌어간 것처럼 비치게 했다고 비판.

또 콜시장에서 차지하는 증권사의 비중도 전체 거래규모를 기준으로 할
경우 20%전후에 불과해 증권사 비중을 높게 보이도록 금융기관별 차입과
대출의 차이를 기준으로 한것이라고 지적하기도.

증권사 자금 담당자들은 콜금리 급등이 갑작스런 "공급 감소와 수요증가"가
맞물려 나타나 일어난 현상으로 보면서 그 원인은 오히려 은행쪽에서 생겼다
고 주장.

은행측이 통제할 수 없는 카드론과 당좌 대월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콜자금
공급 감소 및 수요증가가 동시에 발생했다며 이를 외면하고 콜금리 급등의
책임을 증권사에 돌리는 것은 "중앙은행 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공박.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