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들은 "아마"가 없으면 마음이 편한 모양이다. 올해 창설된
제1회 동일레나운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억원)은 이오순(21.팬텀)이
3라운드합계 6언더파의 비교적 좋은 기록으로 정상에 올라 오랫만에
프로다운 "우송스코어"를 냈다.

7일 중부CC(파72.전장 5천8백94 )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이오순은 2언더파 70타,합계 6언더파 2백10타를 기록,2위 김순미(29)를
무려 4타파로 따돌리고 대회 초대챔피언이 되었다.

전날 2라운드에서 김순미(29)를 제치고 2타차의 선두로 부상했던 이오순은
전반 2,5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2위를 3~4타차로 따돌린뒤 경기내내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여유있게 우승했다. 이오순은 8,16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2위의 추격권에서 이미 달아난 상태였으며,후반들어 13번홀에
이어 갤러리들이 운집한 18번홀에서도 2 짜리 버디를 추가해 1년만의
우승을 자축했다. 우승상금은 2천만원.

이오순은 이날 장기인 드라이버샷외에 3~4 짜리 중거리 퍼팅이 쑥쑥
들어가는 호조를 보였다.

지난 90년 프로가 된 이오순은 평소 연습벌레로 알려졌으며,지금까지
우승은 지난해 10월 한국여자오픈 한번뿐이었다.

이날 경기는 일찌감치 우승자가 확정된 가운데 2,3위 다툼이 치열했는데
이오순에 이어 대회 1라운드에서 선두를 기록했던 김순미(29)가 이븐파합계
2언더파 2백14타로 2위에 오명순(26)이 합계 1언더파 2백15타로 단독3위를
마크했다.

일본에서 활약하다가 대회에 참가한 이영미(30)는 지난 7월에 프로가 된
신예 김수정(22)과 함께 이븐파 2백16타로 공동4위에 랭크됐는데 이는
재일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한편 구옥희(37)는 전날까지의 부진을
씻고 이날 노보기에 버디5개를 노획하는 관록을 보이면서 합계 2오버파
2백18타로 공동7위로 올랐다. 구옥희의 5언더파는 데일리베스트이면서
코스레코드이다.

또 공동4위에 오른 신출나기 김수정은 첫날 백전노장 구옥희,둘쨋날
원재숙,마지막날 이영미등 쟁쟁한 재일선수들과 함께 라운드하면서도 각각
73 72 71타를 치는 침착함을 보여 여자골프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