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외관광객이 일본 관광객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돈을 많이
쓰는 `큰손''으로 밝혀졌다.

7일 교통부가 공개한 세계관광기구(WTO)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91년 기
준으로 한국의 해외 여행자 한사람은 2천39달러를 써 일본인의 2천2백55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인의 이런 씀씀이는 미국인(9백43
달러)의 2배, 프랑스인(6백12달러)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세계 3위는 오스트레일리아인으로 1천8백77달러, 4위는 뉴질랜드인 1천
8백7달러였다.

우리나라와 여러면에서 자주 비교되는 대만은 1천6백87달러, 싱가포르
는 1천2백56달러로 모두 우리나라보다 크게 적다.

세계관광기구의 통계는 또한 미국.프랑스 이외에도 영국이 6백18달러,
캐나다가 4백82달러, 스웨덴이 5백99달러에 머물렀다고 밝혀 오히려 구미
선진산업국가 사람들이 동아시아 신흥공업국가 사람들에 배해 훨씬 실제
적이고 싼 여행을 즐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통계는 해외여행 경비 가운데 항공료는 제외하고 있어 우리나
라의 경우 실제 해외여행에 쓰는 평균 총비용이 2천39달러보다 5백~2천달
러씩 더 많았음을 보여준다.

교통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1인당 해외여행경비는 그뒤 92년에
는 1천8백57달러로, 올해 6월에는 1천6백93달러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
고는 있으나, 여전히 우리의 경제력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교통부의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한국의 여행수지는 1억9천5백여
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