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일본의 정권이 교체되고 호소카와(세천호희) 신연립내각이
출범하게 됐다.

정권교체가 가져올 변화의 개연성이 늘그러하지만 38년에 걸친
자민당지배의 종식과 개혁의 기치를 높이든 신정권출현이 몰고올 변화의
파장은 각별한 것이 아닐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의 권력교대는 일본의 정치공간에 새로운 변혁의
지평을 여는 신기축으로 평가할만 하다. 변화의 파장은 일본국내는 물론
인접국과 세계에 파급될것이다.

개혁의 골격은 정치개혁이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각종 스캔달을 야기했던
정경유착체질을 청산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개혁은 여러 불합리한 규제를
철폐또는 완화하여 신소비자 중심의 사회로 전환하게 될것이다. 변화는
제도는 종국적으로 국민의식에도 영향을 줄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개혁을 공약한 일본의 신내각을 환영한다. 동시에 그러한
개혁이 차질없이 순조롭게 이루어질것을 기대한다.

무엇보다 지금은 세계가 다가오는 21세기에 대비하여 낡은 제도를
정비하고 과거의 부조리를 청산하는 시기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적
요청을 일본만이 외면하고 과거에 안주할수는 없는 일이다. 더욱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에 대해 세계는 그에 걸맞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정치개혁의 방향은 정치의 투명성을 제고하는데 있다. 정치의 투명성이란
정치자금의 흐름을 제도적으로 명료히 하는데 있다. 정치의 공개화는 필경
일본시장의 폐쇄성제거와 연결될 것이다. 이는 일본소비자는 물론 일본의
무역파트너에게도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개혁의 과제를 안고 있는
신내각의 전도는 험난하다.

신내각 자체가 "모헌"과 "개헌"을 외치는 빙탄불용의 이질요소를 안고
있는 오월동주식의 야합성을 갖고 있는데다 자민당과 공산당이란 강력한
야당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수의 관측통들은 신내각의 단명을 예상하고 있다.
어쨌든 일본의 정치는 이제 유동화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주목해야할 대목은 일본의 정권교대가 세대교체이며
새로운 세대의 정치인들에서 신국가주의가 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신국가주의의 정치는 군사대국화에 적극적이며 그 누구에 대해서도
"노"라고 말할수 있는 성격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