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물바다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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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에는 "비가 오기전에 문 단속을 하라(태천지미음우주무유호)"는
말이 나온다. 천하가 태평하다 할지라도 난이 일어날 것에 대비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입에 올리거나 생각해 내기 쉬운 말이지만 막상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기란 어렵다. 인간의 행위에서 똑같은 유형의 실책이
되풀이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대전엑스포행사장이 개막 2일만에 자연의 재해로 엉망이된 것도 그에
다름아니다. 배수구로 물이 빠져 나가기는 커녕 배수구에서 물이 펑펑
쏟아져 나와 광장을 물바다로 만들었고 국제관 지붕에서는 빗물이 새어들어
전시장 바닥을 흥건히 적셨는가하면 낙뢰 충격으로 정전소동이 빚어진 것은
국력을 기울여 개최한 국제행사에 먹칠을 한 사태가 아닐수 없다.
신발을 벗어든채 바지를 걷어올리고 물속을 황망히 빠져 나가는
관람객들,새어 들어오는 빗물에 적셔진 전시관 바닥을 닦아내기에 바쁜
사람들,정전으로 모노레일열차에서 탈출소동을 벌인 승객들,88올림픽과
더불어 단군이래의 최대행사라고 떠들어대던 오만이 무색해져버린
면면들이다. 제대로 한민족의 저력을 과시했던 올림픽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후진성을 드러낸 것이었다고 할수밖에 없다.
개막 80여일전인 지난 5월13일에도 68 의 비가 내려 국제전시관을 비롯한
정부관 대공연장 국제회의장등의 지붕에서 비가 새어 들었고 한달전인
7월8일에도 37 의 비에 광장 배수구에 물이 찬 것으로 미루어 이번 110
집중호우에 기반시설이 배겨내지 못하리라는 예상은 삼척동자도 할수
있었던 일이다.
그런데도 엑스포조직위는 근본적인 대책을 찾기보다는 설계.시공사에
은연중 그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인상을 주었는가하면 개막일까지 시간이
촉박해 보수가 불가능하다는 홍보만을 하기에 급급했었음을 부인할수 없다.
엑스포행사장의 설계.시공과정이 어떻든 엑스포행사가 초장부터 이 지경에
이르게된 책임은 어디까지나 조직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겨우 100 넘는
집중호우에도 견디지 못하는 기반시설을 그대로 놓아두고 수수방관한
조직위의 근시안적 단견에 분노마저 일게 된다.
첨단과학을 과시하겠다던 엑스포행사장이 자연의 조그만 재해에 이렇게
무력할수 있다는 말인가. 어려운 경제여건속에서 어렵사리 열린
대전엑스포의 앞길이 걱정된다
말이 나온다. 천하가 태평하다 할지라도 난이 일어날 것에 대비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입에 올리거나 생각해 내기 쉬운 말이지만 막상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기란 어렵다. 인간의 행위에서 똑같은 유형의 실책이
되풀이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대전엑스포행사장이 개막 2일만에 자연의 재해로 엉망이된 것도 그에
다름아니다. 배수구로 물이 빠져 나가기는 커녕 배수구에서 물이 펑펑
쏟아져 나와 광장을 물바다로 만들었고 국제관 지붕에서는 빗물이 새어들어
전시장 바닥을 흥건히 적셨는가하면 낙뢰 충격으로 정전소동이 빚어진 것은
국력을 기울여 개최한 국제행사에 먹칠을 한 사태가 아닐수 없다.
신발을 벗어든채 바지를 걷어올리고 물속을 황망히 빠져 나가는
관람객들,새어 들어오는 빗물에 적셔진 전시관 바닥을 닦아내기에 바쁜
사람들,정전으로 모노레일열차에서 탈출소동을 벌인 승객들,88올림픽과
더불어 단군이래의 최대행사라고 떠들어대던 오만이 무색해져버린
면면들이다. 제대로 한민족의 저력을 과시했던 올림픽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후진성을 드러낸 것이었다고 할수밖에 없다.
개막 80여일전인 지난 5월13일에도 68 의 비가 내려 국제전시관을 비롯한
정부관 대공연장 국제회의장등의 지붕에서 비가 새어 들었고 한달전인
7월8일에도 37 의 비에 광장 배수구에 물이 찬 것으로 미루어 이번 110
집중호우에 기반시설이 배겨내지 못하리라는 예상은 삼척동자도 할수
있었던 일이다.
그런데도 엑스포조직위는 근본적인 대책을 찾기보다는 설계.시공사에
은연중 그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인상을 주었는가하면 개막일까지 시간이
촉박해 보수가 불가능하다는 홍보만을 하기에 급급했었음을 부인할수 없다.
엑스포행사장의 설계.시공과정이 어떻든 엑스포행사가 초장부터 이 지경에
이르게된 책임은 어디까지나 조직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겨우 100 넘는
집중호우에도 견디지 못하는 기반시설을 그대로 놓아두고 수수방관한
조직위의 근시안적 단견에 분노마저 일게 된다.
첨단과학을 과시하겠다던 엑스포행사장이 자연의 조그만 재해에 이렇게
무력할수 있다는 말인가. 어려운 경제여건속에서 어렵사리 열린
대전엑스포의 앞길이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