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이 유행이다. 패션쪽과 마찬가지로 인테리어부문에서도 몇년째
복고바람이 계속되고 있다.

젊은사람들을 중심으로 흑백과 파스텔톤 가구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무게있고 싫증나지 않는 원목가구 특히 테두리등에 장식을 넣은
클래식가구가 재등장,고급가구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내장재에 있어서도 한동안 줄어든 듯했던 나무류가 다시 주요소재로
부상중이다.

단순하고 깔끔한 실내 일색으로 만들던 데서 탈피,고급주택일수록 다소
어둡지만 장중하고 오래도록 싫증나지 않는 분위기의 실내를 꾸미는 쪽으
로 변화하고 있다.

커튼도 화려해지고 스탠드등 소품도 선위주의 모던한 것에서 중세풍의
장식적인 것으로 바뀌는 경향을 보인다.

사진의 침실은 클래식가구와 장식벽지를 이용,중세풍의 실내로 꾸민
예를 보여준다.

아기자기한 이 방의 인테리어포인트는 벽을 침대시트와 소퍼커버의
무늬와 같은 장식벽지로 처리한 것. 침대커버와 소퍼를 같은 천으로
만들고 두가지와 같은 무늬의 장식벽지를 이용,벽을 마감함으로써 전체
적으로 화려하고 이야기가 있는 방을 꾸몄다.

벽과 천장의 사이에 벽지보다 진한 무늬의 장식띠를 두른 것은 방 전체
를 짜임새있게 만드는 효과를 내고 있다.

침대와 소퍼등 가구를 클래식한 것으로 선택한 만큼 찻잔을 올려놓은
테이블에도 장식쉬트를 발라 전체분위기의 조화를 꾀했다.

흰색 레이스커튼을 창의 아래위로 나누어 설치하고 스탠드갓에 분홍색
레이스를 덧씌운 것도 이 방을 전체적으로 고전적인 냄새가 나는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벽지와 소퍼커버와 같은 계열 무늬의 쿠션을 놓은 것이나 역시 레이스로
만든 테이블클로스를 선택한 것등도 인테리어에 있어서 통일성의 중요성을
전해준다.

높지 않게 걸려 있는 액자의 그림 또한 추상화와는 거리가 먼 인물화로
이방 주인의 세련된 감각을 읽게 한다.

벽면의 가리개는 방안에 일정한 무게를 더하고 곳곳에 놓인 꽃과 화분은
분위기 있는 실내의 최종마감요소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바닥은 연한 갈색 모노륨,천장은 벽지의 바탕색인 미색으로 마감했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