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술의 발달로 전자기기나 OA기기는 자꾸 경박단소화만 되어가고
있다. 컴퓨터가 그 좋은 예이다.

옛날의 대형 범용컴퓨터 (main frame)전성시대로 부터 눈깜박할 사이에
지금은 컴퓨터가 탁상형(desk top)의 소형(그러면서도 20~30년전의 대형
컴퓨터의 성능을 능가하는)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 뿐만아니라 요새는
그것도 크고 거추장스럽다고 해서 노트북형(공책형)PC 또는 손아귀형(palm
PC)까지 나온판이다.

예컨대 최신형32비트 노트북PC는 옛날의 웬만한 대형컴퓨터보다도 그 기능
이 더 좋다. 더구나 전화회선으로 연결(access)시켜주기만 하면 전사내의
중앙 대형컴퓨터는 물론이려니와 이론상으로는 세계의 어느 컴퓨터와도
연결시켜 마음대로 그 기능의 상당부분을 빌려 쓸수가 있다.

오해해서는 안되지만 노트북PC는 단순히 들고 다니기에 편리하다고해서
개발된것 만은 아니다. 노트북PC에는 또다른 더 엄청난 경제성 이랄까,
경제적 효과가 있다.

탁상PC의 경우 아무리 그 크기가 작다해도 책상하나를 완전히 점령하고
만다. 그 결과 임대료가 무척이나 비싼 도심지 사무실에서라면 이 탁상PC가
진좌하고 계시는 사무용 책상 만큼의 사무실 면적이 더 필요하게 된다.
이에 반해 노트북PC는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그런 공간이 전혀 필요없다.
책꽂이에 꽂아두거나(약간 두툼하기는 하나) 또는 개인책상 위에 다른 서류
와 함께 올려놓거나,007가방모양 책상밑에 세워둘 수가 있다.

물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주쓰는 컴퓨터 단말기라면 언제라도 쓸수 있게
탁상형으로 책상위에 고정시켜 놓아둘 필요가 있겠지만 그리 자주 사용치
않는 PC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노트북형으로 바꾸는 쪽이 훨씬 더 경제적일
것이다.

그러니 노트북PC는 여행이나 외출시의 휴대용으로만 쓰기 위한것이 아니라
사무실 임대료의 절감을 위해서도 필요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