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탤런트 서주희씨(26)가 요즈음 연극무대에서 연기자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고있다.

서울 동숭동대학로 충돌1소극장에서 공연중인 극단 예우의 "비"(서머싯
몸작 이정섭연출)에서 여주인공역을 맡아 말괄량이-관능적인여자-회개하는
성녀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물의 성격묘사를 무리없이 소화해내며 신인
으로서의 상큼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것.

"비"는 작가자신이 타이티섬으로 여행을 하던중 소재를 얻은것으로
호놀룰루에서 출발, 중간기착지인 파고파고항을 무대로 선교사부부
의사부부 창녀 선원사이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통해 목사와 창녀의 삶의
가치를 그린 작품.

서씨는 이작품에서 극중 목사의 자살로 슬퍼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등 극중 배역에 자신을 몰입시켜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극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연기를 해서인지 ''살아서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게해요. 아직 신인의 틀을 벗진 못했지만 앞으로 열심히 해
선배들처럼 내면에서 깊숙이 나오는 연기를 하고싶어요"

중앙대연극영화과4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89년 KBS탤런트로 연기자생활을
시작, KBS드라마 "야망의세월" MBC드라마 "두자매"등에 출연한 서씨의
연극공연은 지난해 3월 "우묵배미의 사랑"에서 지호엄마역을 맡았던 이래
이번이 네번째.

연극배우로서는 아직 "새내기"라고 겸손해하는 서씨는 "연기에 대한
회의와 함께 심신이 지쳐있을때 자신을 새롭게 찾게 해준것이 연극"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중요한 배역이든 조역이든 연기자로서 맡은바 최선을 다하겠다는
서씨는 서성운씨(62)와 권영애씨(58)의 1남1녀중 둘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