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품없는 누런 봉투''가 연상되던 농산물포장이 화려한 모습으로 바
뀌고 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농산물겉포장은 빨간색 녹색등 원색과 싱
그러운 자연을 담은 사진을 사용해 무공해상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농산물개방압력이 가중하면서 농민들 스스로가 자신의 땀으로 일구
어낸 농산물이 외국산농산물에 비해 소홀한 대접을 받지 않게 하기 위
해서는 품질 못지 않게 상품포장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
게 됐기 때문.

경기도 포천군 농협은 지난5월 특산품인 `느타리버섯''의 누런 골판
지상자포장을 깨끗한 흰색상자로 바꾸고 겉면에 미모의 포천아가씨 사
진을 넣었다. 이 상품은 `산뜻한 포장''덕에 농협공판장등에서 다른 무
포장 버섯들에 비해 1천원정도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포장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포장의 디자인을 전문가에게 맡기는
경우도 많아졌다. 포장전문기관인 산업디자인 포장개발원에 따르면 지
난 91년 17건에 불과하던 농수산물 디자인 의뢰건수가 지난해는 62건
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

우리나라의 농산물포장률은 거의 전무했던 상태에서 최근들어 약 60
%선으로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