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신발메이커인 화승이 미국 빅바이어인 리복과 결별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화승그룹계열사인 (주)화승과 화승실업은 리복과의 신
발공급계약을 추가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주)화승은 지난 90년4월 리복과 장기신발공급계약(93년10월까지)을 맺고
신발을 수출해왔으나 최근 리복측의 주문감소와 수출채산성악화로 신발공급
계약연장을 않기로 했다.
이에따라 국제상사 화승등 국내신발산업을 주도해온 대규모신발업체들이
모두 OEM수출을 사실상 중단,내수위주의 독자브랜드사업에만 주력하게 됐다.
(주)화승과 화승실업은 지난86년 나이키와 결별한이후 독자브랜드인 르까
프사업과 OEM수출에 주력,87~88년에는 월2백50여만켤레를 리복에 공급하는
국내최대신발업체로 부상했다.
또 90년대들어 국내임금상승에 따른 제조원가부담증가로 국내신발업계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화승은 92년4월부터 리복의 국내주문물량을
독점하면서 지난해까지 월1백여만켤레 이상을 리복에 수출해왔다.
화승은 그러나 리복이 인건비가 낮은 동남아 중국등으로 생산기지를 점차
이전하고 국내주문량을 올들어 크게 줄임에따라 신발생산라인을 축소하고
있다.
화승은 지난 상반기동안 리복에 월평균 75만켤레를 OEM수출했으나 하반기
들어 7월 52만켤레 8월 27만켤레 9월 15만켤레로 리복주문량이 급감,이달중
10개라인중 4개라인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리복은 지난 6월부터 화승이외에 대봉 부영화학에 월20여만켤레를 주문하
는등 국내생산물량을 분산하고 있으며 올해말께 한국에서 철수할 것으로 알
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