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로 일본기업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엔화가 11일 동경외환시장에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백3엔대에
진입하자 일본기업들이 대책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기업들이 엔고로 불안해하는 이유는 엔화의 절상이 예상을 넘어서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 연초만해도 주요기업들은 엔화의 미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연말까지
1백10엔에서 1백15엔선에 머물것으로 보고 금년도 경영운용전략을
마련했다.

그러나 현추세대로라면 달러당 1백엔대붕괴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에 따라
기업들은 엔고에따른 채산성 악화에 대처하기위해 대책마련에 나서고있다.

엔고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업체들은 자동차 전자등 수출주도
기업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원자재및 부품의 수입확대,생산기지의
해외이전 조기추진,감원등을 통한 감량경영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80년대 후반의 엔고도 기술개발과 경영합리화로 잘 극복해냈지만
기업들은 예상치못한 급속한 절상으로 당장은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NEEDS-COMPANY(일본경제신문사부설 종합기업데이터뱅킹시스템)에 따르면
수출업종인 자동차의 경우 달러당 1엔이 오르면 연간기준으로 도요타는
1백억엔,닛산자동차는 50억엔의 환차손을 볼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정부측의 분석도 이와 비슷하다. 경제기획청은 지난 2월초의 달러당
1백25엔대에서 10%가 오른 상태가 1년간 계속될 경우 상품수출 2.02%
감소,수입 0.6%증가,설비투자 0.39%감소,민간소비 0.04%증가효과를
가져와 일본의 전체 국민총생산이 0.48% 줄어들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엔고가 기업들에 불리한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일본기업들이 90년대이후 앞다투어 추진하고있는 생산공장의 해외이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볼때는 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수도
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