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금융실명제 실시 첫날인 13일 서울 명동과 여의도 일대 은행
과 증권사들은 새로운 제도에 대비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대책회의를 갖
는등 분주한 모습을 보인 반면 개점시간이 이날 오후 2시로 늦춰진 탓인
지 손님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아 예상과는 달리 큰 혼선은 빚어지지 않
았다.
그러나 금융기관이 대학입시때문에 개점시간을 늦춘 경우를 제외하고
는 이례적으로 오후로 개점시간이 늦춰지는 바람에 이를 모르고 아침 일
찍부터 돈을 인출하려고 나온 일부 고객들이 은행앞에서 발을 구르기도
했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점포 문앞에 ''금융거래정지 및 영업시간변경''이라
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급작스런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영업시간 변경
에 대해 손님들의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조흥,외환,신한은행등 3개시중 은행의 9개 점포가 입주한 김포
공항의 경우 이날 환전업무만 실시해 유일하게 부분적으로 정상영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