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라 본인의 신분을 감추고 거래하는 가명계좌, 남의
이름을 빌려 거래하는 차명계좌, 타인도 모르게 이름을 빌려 거래하는 도명
계좌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권자금중 실명.차명이 아닌 가명계좌의 자금은 2조원이 조금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부총리가 밝힌 규모와 엇비슷한 추정자료를 최근 한 민간경제연구소도 내
놓았다.

7월말 현재 가명계좌의 경우 은행은 1백9천계좌(가명률 1.5%)에 예금액이
1조2천65억원이고 증권은 2만6천계좌(3.1%)에 1조1천5백12억원, 단자는 4천
계좌(0.6%)에 1천6백72억원, 투자신탁은 1천계좌(0.8%)에 3백82억원등 1백4
만계좌에 2조5천6백31억원으로 집계됐다.

차명계좌는 전계좌의 10%정도로 은행이 9조원, 증권등 제2금융권이 18조원
가량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소는 이에따라 가명.차명규모는 모두 32조9천6백31억원으로 우리나
라 금융자산 3백30조원의 10%정도이고 총통화 1백조원의 3분의 1을 차지하
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