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의 충격으로 주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담보부족 계좌가 속출
하는 한편 신용매물에 의한 장세압박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실명제 실시로 종합주가지수가 이틀동안
8.16%나 폭락하면서 담보유지 비율을 밑도는 신용계좌(담보부족계좌)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의 주가폭락으로 대형증권사의 경우 회사별로 이미 20개 이상씩
담보부족계좌가 생겨난데 이어 이날도 큰폭으로 떨어져 담보부족계좌는
전체 신용계좌의 5%선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16일에도 대부분의 종목이 하한가로 떨어지는 폭락이 이어질 경우
담보부족계좌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주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 담보부족계좌의
정리매물은 물론 담보부족을 우려한 신용매물이 대거 쏟아져나와
주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이때문에 담보부족계좌가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날 현재 신용융자잔고는 1조6천2백55억원에 이르러 장세에 상당한
부담을 줄 규모로 평가돼 주가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담보물이 빌린 돈에도
못미치는 계좌(일명 깡통계좌)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편 럭키 대신 동서증권등 일부 증권사들은 기존 신용융자분에 대해
60~90일인 만기를 1백50일로 연장해 신용만기에 따른 매물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신용계좌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산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데 주가가
떨어져 빌린돈의 1백30%로 돼있는 담보유지비율을 밑돌경우 담보물을
추가로 제공하지 않으면 증권사가 주식을 처분해 융자금을 회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