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서 금융기관들이 자금인출에 대비해 여유자금의 단기
물운용에 치중함에 따라 장기실세금리를 나타내는 채권수익률이 급등세를 보
여 올들어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또 거액의 인출사태는 없었으나 근로자 장기증권저축을 중심으로한 일반인
들의 환매요구가 늘어나 증권사 전체로는 50억원어치가 인출된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14일 채권시장에서는 일반투자자들의 차명계좌가 많은 근로자 장기증권저축
에 대한 본격적인 환매요구가 들어와 대형증권사의 경우 4억~5억원정도가 인
출되는등 증권사전체로는 5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금리가 높았던 지난91년에서 작년초의 기간중 이상품에 가입한 경우
투자수익률이 60%수준으로 중도해지에 따른 세금혜택을 포기하더라도 약50%
에 달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은행보증을 받은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전일보다 0.4%포인트의 큰폭
으로 상승한 연13.95%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말의 연14.0%이후 가장 높은 수
준이다.
전일 단절상태를 보였던 거래도 차츰 되살아나 기존 발행물량을 중심으로
은행 보험 투신등이 20억원어치씩 사들였다. 전일 1천억원이상 발행된 물량
을 떠안은 증권사들은 조금씩 매물을 내놓았고 이날 발행된 2백83억원어치
도 대부분 상품으로 보유했다.
금융채1년물도 0.2%포인트 오른 연14.30%를 나타냈고 은행권에서 발행한 10
억원어치의 세금우대물도 0.15%포인트 상승한 연13.65%에 증권사들이 사들였
다. 통안채와 CD(양도성예금증서)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채 보합수준을 유
지했다. 이날 한은의 시중은행에 대한 RP(환매채)지원규모를 8천억원 늘린
1조4천억원으로 확대한데다 기관들이 여유자금을 단기자금으로 운용함에 따
라 1일물 콜금리는 전일보다 1.0%포인트 내린 연12.5%를 형성, 장단기 실세
금리간의 뚜렷한 양극화현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