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특수부대원들로 보이는 장병들이 서울시내 중심가에서 훈련용 폭음탄
을 터트리고 달아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경찰과 시민들을 긴장시켰다.

15일 0시26분께 서울 중구 몽래2가 한진관광건물 앞 서울역 지하도입구
에서 공수부대원으로 보이는 군인 4명이 훈련용 폭음탄(크래카) 2발을 터
뜨리고 달아났다.

이날 현장을 목격한 남대문경찰서 역전파출소 소속 허완신순경(32)은
"순찰을 돌던중 베레모를 쓰고 가슴에 공수부대 마크를 단 군인 4명이 크
래카를 터뜨린뒤 염천교방면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4일 오후 5시20분께 서울 중국 봉래동 서울역앞 광장 여행
장병안내소앞에서도 특전사 소속으로 보이는 군인 2명이 같은 종류의 폭
음탄을 터뜨리는 바람에 때마침 열차표를 구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유기용씨(51.충남 천안시 성황동 1의1)가 오른쪽 정강이에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목격된 군인들이 모두 벨레모를 쓰고 공수부대마크
를 달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휴가를 나온 군특수부대원들이 술에 취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긴급 수배하는 한편 현장에서 폭음탄
파편을 수거해 보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