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이름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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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이나 사상은 이름이 주어짐으로써 비로소 의미를 얻게 되고 의미를
얻게됨으로써 존재가치를 지니게 된다.
동식물에서 우주 자연의 온갖 현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붙여 놓은 이름이
없는 것이 없다. 이름이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볼수밖에 없다. 이처럼 이름은 삼라만상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상징인 것이다.
그런데 거의 모든 사물이나 사상은 일괄된 통칭으로 불려진다. 민들레는
민들레,소나무는 소나무,돌은 돌,귀뚜라미는 귀뚜라미,하늘은 하늘일뿐이지
그것들 하나 하나에 각기 다른 이름이 붙여져 있는것은 아니다. 물론
장군바위 백두산 한반도 태평양 지구 바둑이등 고유한 이름이 주어져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사람은 사람이라는 통칭 이외에 각기 고유한 이름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이 없다. 이 세상에서 이름없는 사람의 존재를 생각할수는 없다.
이름없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도 그를 기억하거나 말로 표현할수 없기
때문에 이 세상에 없는 존재나 마찬가지일수밖에 없다.
그만큼 이름의 역할은 인간존재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더욱이 우리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름을 중히 여겼다. 한민족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은 물론 부모나 가문의 이름을 지키는데 가치를 부여해
왔다. 역적이나 도둑이 되는 것보다 이름이 더럽혀지는 것을 더 두려워
했다. "그런 짓을 하면 네 이름이 무엇이 되겠느냐"는 일상어에서도
잘못된 행동자체 보다도 이름이 손상되는 것을 더 가슴 아파하는 가치관을
엿볼수 있다.
한민족이 족보를 만들고 조상의 산소에 빗돌을 세우는 것 또한 이름을
중시하는데서 생긴 유산이다.
그런데 그 소중한 이름을 내동이쳐 버린채 별의별 가명을 써 금융기관
계좌를 개설한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에 씁쓸한 뒷맛이 남는 것은 어쩔수
없다. 세상에 공개해도 좋을 떳떳한 돈이라면 굳이 당치도 않은
연예인이나 역사상의 의적등의 이름을 도용했겠느냐는 의구심마저 인다.
서양의 어느 철학자가 "야만인은 이름을 숨긴다"고 말했듯이 민주주의의
합리성에 역행한 야만성의 일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수 없다.
얻게됨으로써 존재가치를 지니게 된다.
동식물에서 우주 자연의 온갖 현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붙여 놓은 이름이
없는 것이 없다. 이름이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볼수밖에 없다. 이처럼 이름은 삼라만상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상징인 것이다.
그런데 거의 모든 사물이나 사상은 일괄된 통칭으로 불려진다. 민들레는
민들레,소나무는 소나무,돌은 돌,귀뚜라미는 귀뚜라미,하늘은 하늘일뿐이지
그것들 하나 하나에 각기 다른 이름이 붙여져 있는것은 아니다. 물론
장군바위 백두산 한반도 태평양 지구 바둑이등 고유한 이름이 주어져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사람은 사람이라는 통칭 이외에 각기 고유한 이름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이 없다. 이 세상에서 이름없는 사람의 존재를 생각할수는 없다.
이름없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도 그를 기억하거나 말로 표현할수 없기
때문에 이 세상에 없는 존재나 마찬가지일수밖에 없다.
그만큼 이름의 역할은 인간존재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더욱이 우리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름을 중히 여겼다. 한민족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은 물론 부모나 가문의 이름을 지키는데 가치를 부여해
왔다. 역적이나 도둑이 되는 것보다 이름이 더럽혀지는 것을 더 두려워
했다. "그런 짓을 하면 네 이름이 무엇이 되겠느냐"는 일상어에서도
잘못된 행동자체 보다도 이름이 손상되는 것을 더 가슴 아파하는 가치관을
엿볼수 있다.
한민족이 족보를 만들고 조상의 산소에 빗돌을 세우는 것 또한 이름을
중시하는데서 생긴 유산이다.
그런데 그 소중한 이름을 내동이쳐 버린채 별의별 가명을 써 금융기관
계좌를 개설한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에 씁쓸한 뒷맛이 남는 것은 어쩔수
없다. 세상에 공개해도 좋을 떳떳한 돈이라면 굳이 당치도 않은
연예인이나 역사상의 의적등의 이름을 도용했겠느냐는 의구심마저 인다.
서양의 어느 철학자가 "야만인은 이름을 숨긴다"고 말했듯이 민주주의의
합리성에 역행한 야만성의 일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