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가전제품 보급이 생활수준의 급격한 향상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
다.

이에 따라 중국업체들이 재고 물품을 수출증대로 해소할 계획이어서 한
국과 대만제품이 해외시장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관련업계가 입수한 일본 후지키메라종합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가전제품 보급률이 도시기준으로 선풍기는 146%, 세탁기는 83%, 컬
러TV와 냉장고는 75%, 녹음기는 74%에 달해 경제수준으로 볼때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가전제품의 보급이 이처럼 크게 확대되면서 수입품을 제외한 자국산 가
전제품만도 컬러TV와 냉장고의 경우 수요의 2배 이상이 재고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가전업체들은 날로 심화되는 수급불균ㅅ형을 해소하기 위해 실제
생산능력의 절반이하로 생산량을 줄이는 동시에 재고 물량을 가격인하를 통
한 대외수출의 확대로 해소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국과 대만제품의
대외수출에 큰 차질을 일으킬 전망이다.

중국업체들은 연간 생산능력이 2천만대인 컬러TV를 90년 이후 연평균 1천
만대정도만 생산하고 있고 연간 생산능력이 1천350만대인 냉장고도 올 생산
목표를 5백만대 수준으로 잡고 있으며 지난해 1천328만대를 생산했던 흑백
TV는 올해 1백만대이상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업체들은 중저가 제품의 생산량을 크게 줄이는 대신 에어컨,
VCR, 고급오디오의 생산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교해 평균 35%정도 생산을 늘
려 중저가 제품에 이어 고가 전자제품 시장에서도 한국과 대만 제픔과 치열
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같은 높은 가전보급률은 곧바로 한국 가전제품의 대중 수출에 영
향을 미쳐 올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상반기의 평균 3백%의 절반에
도 못미치는 평균 124%에 그쳤고 수출액의 경우도 5월에는 639만5천달러였
으나 6월에는 1백만달러 이상 감소한 506만1천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