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이후 크게 줄었던 자기앞수표발행과 송금등이 종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등 금융거래가 점차 정상화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현금 통화
는 계속 큰 폭으로 늘어 최근 시중에 나도는 현금퇴장설에 대한 우려가 중
폭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금 통화 증가액은 실명제 첫날인 지난 13일
920억원, 14일 2,817억원, 16일 1,610억원, 17일 1천9백억원(추정치)등 불
과 나흘만에 7천2백여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한달동안의 현금 통화 증가액 3,905억원을 거의 두배 가
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현금 통화의 급증은 실명제 시행과 함께 3천만원 이상 인출은 무조건 국
세청 통보대상으로 발표됨에 따라 세무자료노출을 꺼리는 큰손이나 중소상
인 등이 예금에서 현금을 인출해 가는 반면 신규예금은 기피하고 있고 국
세청 통보대상을 순인출액 기준으로 완화했음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
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서울지역의 자기앞수표 교환은 이달들어 13일까지 하루 평균 120
여만건, 2조9천억원대에서 14일 71만8천건, 2조2,080억원, 16일 70만1천건,
1조5,77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가 17일에는 127만5천건, 2조8,680억원으로
다시 종전 수준을 회복했다.

또 돈을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거래은행이 서로 다른 타행환 송금은
이달 들어 12일까지 하루 평균 2,350억원에서 13일 920억원으로 뚝 떨어졌
다가 14일 1,360억원, 16일 2,420억원으로 계속 늘어나는 등 금융거래가 점
차 정상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