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실시 1주간동향] 주식/채권시장 명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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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실명제 실시발표이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주식시장은 곧바로 실명제전의 주가수준을 회복했으나 채권시장에서는
수익률상승과 거래부진이라는 진통을 겪고 있다. 이는 정부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데 비해 채권시장안정에 대한
대책은 소홀히 다뤘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여건은 악화된 반면
유상증자등 주식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은 아직까지 큰영향을 받지않은
상태다.
증권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여건도 호전될 것
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실명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이라는 전제조건이 항상 따라붙는다.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하는등 발행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여건은 유통시장상황에
좌우된다.
금융실명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돼 비실명자금들이 실명화되고 자금이
제도권에서 정상적으로 움직인다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상황이 호전
되면서 기업들의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도 쉬워지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일시적인 충격도 없이 금융실명제가 정착되기를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 특히 채권유통시장쪽에 충격이 직접적으로 나타나면서
회사채발행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실명제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13일과 14일에는 거래가 두절되다시피했다. 연13.55%이던 회사채수익률
(3년만기 은행보증채기준)이 연13.95%까지 폭등했다.
재무부가 은행권에 회사채매입을 지시,잠시 수익률을 떨어뜨리기도 했으나
은행권의 매수가 끊기면서 수익률은 다시 급등했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발행한 회사채를 되가져갔다가 수익률에는 관계없이 은행권이 매수할때마다
시장에 내놓곤했다.
이처럼 회사채발행물량이 소화가 안되는 것은 금융기관들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고 추가로 있을 환매에 대비,자금을 단기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의 주매수기관이었던 투신사는 금융실명제 이전부터
차입금상환부담으로 채권매수를 거의 중지한 상태다. 특히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자금인출이 증가하면서 매수여력은 더욱 축소됐다.
신규로 설정된 공사채형수익증권은 현재 회사채보다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회사채수익률이 오르면 오를수록 투신사의 자금인출은 증가할수밖에 없다.
은행권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데다 수익률 추가상승이 가능한 시점이기
때문에 굳이 서둘러 채권매수에 나설 필요를 느끼지 않고있다.
반면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차환발행하고자 하는 기업은 늘고있다.
지난 7월중 4천억원에 불과했던 만기물량이 8월에 7천3백억원수준으로
증가한데 이어 9월에는 1조2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무조건허용되는
제조업차환물량만도 9월중에 6천5백억~7천5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8월의 경우 9천억원도 안되는 회사채발행이 허용된데 비하면
차환발행부담이 매우 큰편이다.
이처럼 발행여건이 악화돼 사채시장에 많이 의존했던 담보가 없는 중소
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한도 확대도 큰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회사채발행담당자들은 전망했다.
지난 16일에는 10월중 납입을 목표로 유상증자를 추진하던 백광소재와
경기화학이 증자일정을 늦추는등 유상증자를 하고자 하는 기업들도 한때
혼란된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일단 금융실명제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면서 유상증자추진기업들의 불안감도 줄고 있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전했다. 실명제발표후에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대구백화점
등의 실권율이 평상시 수준에 그쳤고 17일 경향건설의 실권주 일반공모
에도 12.5배나되는 청약이 들어왔다. 증권당국의 한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정상을 회복한 만큼 유상증자물량축소등의 특별한 대책은 아직
필요치않다"고 밝혔다.
<김성택기자>
주식시장은 곧바로 실명제전의 주가수준을 회복했으나 채권시장에서는
수익률상승과 거래부진이라는 진통을 겪고 있다. 이는 정부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데 비해 채권시장안정에 대한
대책은 소홀히 다뤘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여건은 악화된 반면
유상증자등 주식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은 아직까지 큰영향을 받지않은
상태다.
증권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여건도 호전될 것
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실명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이라는 전제조건이 항상 따라붙는다.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하는등 발행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여건은 유통시장상황에
좌우된다.
금융실명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돼 비실명자금들이 실명화되고 자금이
제도권에서 정상적으로 움직인다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상황이 호전
되면서 기업들의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도 쉬워지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일시적인 충격도 없이 금융실명제가 정착되기를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 특히 채권유통시장쪽에 충격이 직접적으로 나타나면서
회사채발행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실명제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13일과 14일에는 거래가 두절되다시피했다. 연13.55%이던 회사채수익률
(3년만기 은행보증채기준)이 연13.95%까지 폭등했다.
재무부가 은행권에 회사채매입을 지시,잠시 수익률을 떨어뜨리기도 했으나
은행권의 매수가 끊기면서 수익률은 다시 급등했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발행한 회사채를 되가져갔다가 수익률에는 관계없이 은행권이 매수할때마다
시장에 내놓곤했다.
이처럼 회사채발행물량이 소화가 안되는 것은 금융기관들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고 추가로 있을 환매에 대비,자금을 단기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의 주매수기관이었던 투신사는 금융실명제 이전부터
차입금상환부담으로 채권매수를 거의 중지한 상태다. 특히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자금인출이 증가하면서 매수여력은 더욱 축소됐다.
신규로 설정된 공사채형수익증권은 현재 회사채보다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회사채수익률이 오르면 오를수록 투신사의 자금인출은 증가할수밖에 없다.
은행권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데다 수익률 추가상승이 가능한 시점이기
때문에 굳이 서둘러 채권매수에 나설 필요를 느끼지 않고있다.
반면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차환발행하고자 하는 기업은 늘고있다.
지난 7월중 4천억원에 불과했던 만기물량이 8월에 7천3백억원수준으로
증가한데 이어 9월에는 1조2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무조건허용되는
제조업차환물량만도 9월중에 6천5백억~7천5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8월의 경우 9천억원도 안되는 회사채발행이 허용된데 비하면
차환발행부담이 매우 큰편이다.
이처럼 발행여건이 악화돼 사채시장에 많이 의존했던 담보가 없는 중소
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한도 확대도 큰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회사채발행담당자들은 전망했다.
지난 16일에는 10월중 납입을 목표로 유상증자를 추진하던 백광소재와
경기화학이 증자일정을 늦추는등 유상증자를 하고자 하는 기업들도 한때
혼란된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일단 금융실명제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면서 유상증자추진기업들의 불안감도 줄고 있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전했다. 실명제발표후에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대구백화점
등의 실권율이 평상시 수준에 그쳤고 17일 경향건설의 실권주 일반공모
에도 12.5배나되는 청약이 들어왔다. 증권당국의 한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정상을 회복한 만큼 유상증자물량축소등의 특별한 대책은 아직
필요치않다"고 밝혔다.
<김성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