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차종이 결국 프랑스의 TGV로 선정, 20일 발표되자 외무부는
대EC외교에 있어 프랑스의 우호적인 협조를 기대하면서도 ICE로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던 독일측이 어떤 대응을 보일것인가를 놓고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

외무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이번 차종선정이
기술적.경제적 고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일뿐 정치적판단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양국정부에 밝혀 왔다"면서 외교적 문제는 제기되지 않을 것임을 애써
강조.

그러나 다른 당국자는 "독일정부가 헬무트 콜총리의 방한을 성사시키면서
까지 전력 투구한 것도 사실"이라고 전제, 외교적 냉각이 어느 정도 불가피
할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하면서 "우리 정부가 공정하게 결정했다는 점을 그들
에게 전달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착잡한 모습.

한편 차종선정과 관련, 주한프랑스대사관의 한 고위관리는 "매우 환영할만
한 조치다. 최종계약의 내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들뜬 반응을 나타
낸 반면 주한독일대사관측은 관계관들이 잇단 회의를 갖는등 분주함속에서도
공식반응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