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에 실명제 충격이 가시는가. 크게 늘어나던 현금통화가 감소세로
돌아서는가 하면 어음교환도 실명제이전 보다 줄어들긴 했으나 그 폭이
대폭축소되는등 금융시장이 점차 정상화돼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콜금리등 시중금리도 안정세를 유지,월말에 접어드는 자금시장이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부도업체는 18일 18개사에서 19일에는 19개사로 증가추세를 보여
중소업체의 자금난 심화등 실명제실시에 따른 경제계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한은은 20일 실명제이후 17일까지 6천4백68억원이 늘어났던 현금통화가
18일 3백44억원이 줄어든데 이어 19일에도 2백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현금보유경향을 보이는 큰손이나 상인들의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화폐발행규모도 18일 7백12억원으로 전일대비 4분의 1로 뚝
떨어지고 19일에는 54억원에 그쳐 평소수준을 회복했다.

실명제가 실시된 이후 급감세를 보이던 자기앞 수표등 어음교환액이 19일
서울의 경우 1백10만4천장(13조7천6백50억원)에 달해 실명제 이전에 비해
약간 밑도는 선으로까지 늘어났다.

은행의 대출은 17일이후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수신은 증가되는
양상이다. 19일에만 8대은행 40개지점에서 1백89억원이 늘어났다.
예탁금이 늘어나는 증권뿐만 아니라 신탁 단자등 제2금융권의 수신도
정상을 되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금리도 안정세를 유지,콜금리는 11.5~11.8%(1일물)로 전일대비 소폭
떨어졌으며 채권금리 역시 보합세를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채시장의 거래 부진으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도업체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데다 월말자금수요기로 접어들어
부도업체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금융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차명 가명계좌의 실명전환(17개 은행)은 18일까지 5만7백35건
3천3백85억원에 달했으나 가명계좌는 계좌기준으로 6.4%,금액으론 7.6%에
불과해 여전히 부진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송재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