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우리경제는 설비투자및 민간소비등 내수부진이 지속돼 4%내외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김명호한은총재는 23일 전임원 부서장및 지점장이 참석한 올해 제3차
확대연석회의에서 "최근의 경제동향과 통화금융정책"을 발표, 상반기
경제성장을 이같이 추정했다.

김총재는 "경제가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제,
"하반기에는 수출증가와 건설투자회복에 힘입어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상저온에 따른 농산물작황부진으로
불확실요인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태에서 금융실명제가 실시됨에 따라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나마 자금순환이 순조롭지 못하고 상거래가 위축되는 등 어려움이 예상
된다"며 "이를 완화하기 위한 자금지원확대 필요성증대로 통화관리여건이
한층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실명제의 조기정착을 위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전제, 통화증가율목표(13~17%)에 구애받지않고
통화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와관련, 은행에 지준부족이 발생치않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2금융권에 대해서도 예금인출로 인한 자금수급관리가 어려울 경 거래은행을
통해 돈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실명제를 정착시키기위해 단기적으로는
통화관리를 포기하는 희생이라도 치르겠다는 의지로 보여 주목된다.

김총재는 "금융기관종사자들도 담보력이 부족한 영세사업자에 대한
금융지원을 최대한 확대하되 실명전환기준을 엄격히 준수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