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마다 부산항 규모의 새로운 항만이 건설돼도 폭증하는 해상
화물을 무리없이 처리하기엔 하역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분
석됐다.
24일 해운항만청이 내놓은 "장기 항만개발 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상화물물동량은 지난 76년에서 92년까지 연평균 2
천1백88만t씩 늘어나 화물증가량이 매 3년 마다 부산항의 하
역능력 5천1백만t을 초과해 왔다.
그러나 항만시설 확충은 정부의 투자 부진으로 화물 증가량을
따르지 못해 지난 76년에는 항만시설 확보율이 71%,81년
85%,92년 87%에 불과했고 오는 96년에도 8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항만시설 확보율은 1백% 이상이 돼야 화물처리에 지장을 초래
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물류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연간 수천억원의 사
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해 왔고 획기적 시설 확충이 없는 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92년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물류 비용은 매출액을 1백으
로 할 때 18.86%에 이르러 미국의 13.60% 보다 크게
높았고 일본의 20.29%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해항청 관계자는 대북방 교역량 급증과 육상교통 체증으로 인한
연안화물 운송증대로 오는 2001년까지 해상물동량이 최고 7억
2천6백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나 하역능력은 최대 5억1천2
백만t에 그쳐 항만적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