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실시한 지난 13일이후 현금통화가 1조원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23일 발표한 "금융시장상황"에 따르면 지난 13일이후 21일까지
민간인이 갖고있는 현찰인 현금통화의 증가액이 1조49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상인이나 일반인들이 실명제로 금융거래가 드러나는
것을 꺼려,현찰거래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인해 한은의
화폐발행액도 급증했다. 같은 기간동안 화폐발행액은 9천946억원에
달했다.
한은관계자는 지난 20일과 21일이 주말인데다 월급날까지 겹쳐 현금통화가
급증했다며 비단 실명제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업부도(서울지역기준)는 지난 18,19일과 각각 18개와 19개로 지난
7월하루평균의 10. 1개보다 크게 늘었고 20일의 서울어음부도율이 0.
15%로 전월부도율 0. 06%보다 높아져 실명제여파가 소기업위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일의 부도율이 높아진것은 콘도업체인 하림그레이스가 54억원을
부도내 부도율을 0. 4%포인트만큼 올리는 역할을 한것이어서 전체적으로
부도가 심각한 상황은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정부가 지원키로한 긴급운전자금(지방중소기업포함 3천830억원)과
영세소기업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2천억원)을 쓰기위한 신청이 줄을
이어 소기업들이 자금부담에 시달리고 있음을 짐작케했다. 국민은행과
중소기업은행에서 지난 16일부터 지원하는 긴급경영안정자금 2천억원은
21일현재까지 497개 업체가 315억원을 이미 썼고 2천888개업체가 1천25억
원을 신청,심사중에 있어 곧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