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GNP성장률이 4.2%, 상반기성장률은 3.8%가 된다고 24일 한은이
발표했다. 한은은 2.4분기 성장률이 1.4분기의 3.4%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낸것은 우리경제가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증좌라고 낙관하고 있다. 한편 민간경제연구소나 업계에서는 경제가
침체상황을 벗어나고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장기적인 불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능성을 우려하고있다. 관변측과 민간측의 엇갈린 이같은 진단은
나름대로 근거가 없는것은 아니나 그 어느쪽 진단이든간에 우리가 냉정히
받아들여야 하는것은 우리경제현실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의
어려운 고비에 직면하고 있으며 그것이 그대로 수치로 나타난것이
2.4분기와 상반기성장률이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낙관도 비관도 아닌
대응책,즉 경제를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역전시킬수 있는, 또
호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정책과 기업등 민간경제주체들의 효과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 대응을 위해서도 한은이 발표한 오늘의 경제지표에 담겨진
우리경제의 문제점은 간과되거나 경시돼서는 안된다. 문제점에 대한
효과적인 개선노력이 없을경우 지난81년 상반기의 2.5%성장이래 상반기
기준으로는 12년만의 최저치라는 올상반기 성장률이 정말 앞으로의
침체장기화로 이어질 위험도 배제할수 없기 때문이다. 몇가지 문제점을
들면 (1)2.4분기 제조업성장률이 지난해말을 바닥으로 조금씩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연간 제조업성장률 4.8%에 비해선 절반에도
못미치는 저수준에 머물러 있는점 (2)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에 유리한
엔고의 계속에도 불구하고 2.4분기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연간 증가율 9.8%
및 1.4분기 증가율 12.7%에 비해 크게 둔화되고 있는점 (3)장기적인
수출증가를 뒷받침할 2.4분기 설비투자증가율이 지난해 4.4분기및 올
1.4분기의 마이너스 10%보다 크게 개선되기는 했으나 아직도 마이너스
1.5%의 부진을 면치못한 점등이다.

투자의 저조를 말하는 이런 문제점 이외에도 91년 3.4분기의 5.0%이후
가장 낮은 5.1%를 나타낸 소비증가율도 불경기에 따른 수요감퇴를 통해
성장률을 낮춘 하나의 요인이다. 그러나 그런것보다 우리가 더 중시할것은
기업과 개인에게 사업하고 일할 의욕과 동기를 저상시키는 부확실성과
불안의 존재이다.

앞으로 성장을 회복시키는 길은 바로 부확실성과 불안을 일소하는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분야에 덮쳐있는 실명제신드롬에서 우리는 빨리
벗어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