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우고기 소비가 늘어 산지 소값이 급등하고 사육마릿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내년 상반기중 `소값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축산농가에 송아지 구입을 자제해 줄 것과 소 출하를 적극 권하고
있다.

25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산지 소값은 4백 짜리 황소
기준으로 마리당 2백35만5천원으로 소값 파동 조짐이 보였던 지난 3월의
최저가 1백81만6천원에 비해 29.7%가 올랐다는 것이다.

소 사육두수도 지난 6월 기준으로 2백75만1천마리로 나타나 지난해 6월
에 비해 14.3% 늘었다.

이와 함께 가임 암소 수도 지난 6월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5.0% 늘
어난 1백5만7천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부 관계자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이르면 내년초에 사육
마릿수가 3백만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84년의 소값 파동에 이은 제2
의 소값 대폭락 사태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값이 최근 크게 오르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한우고기를 선호해 소비량
이 크게 늘었으나 공급량은 달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수입쇠고기의 소비량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9.3% 줄었
으나 한우고기 소비량은 28.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농림수산부는 내년초에 소값 파동이 예상됨에 따라 축산농가가 더이상
송아지를 구입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현재 소값이 오르는 것을 보고
송아지(1백40만원)를 구입해 출하가 가능한 18~24개월을 키울 때까지 사
료비가 70만원 드는 것을 감안할 때 출하기에 최소한 2백10만원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소값이 떨어져 원금 회수도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농림수산부는 또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 송아
지를 2~3차례 생산한 암소 등을 출하할 것도 권하고 있다.

김동태 농림수산부 축산국장은 "소값은 추석(9월30일) 전까지 강보합
세를 유지하다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 예상된다"며 "백화점 등이 추석
을 겨냥한 쇠고기 물량확보를 끝내는 9월15일 이전에 출하하는 것이 유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부는 25일 오후 축협중앙회 대강당에서 학계, 전문가, 한
우사육농가 등 관계자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우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고 소값 파동을 막기위한 대책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