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의 자금사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26일 기협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천1백8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4분기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생산과 판매가 전분기보다 조금
늘었으나 자금사정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이 전분기보다 원활해졌다는 응답은 8.2%에 불과한 반면
곤란해졌다는 응답은 51.0%나 됐다. 이는 아직 판매위축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판매대금회수기간도 크게 단축되지 않은데다 제조원가가
상승하고 있어서이다. 자금난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3.4분기에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대금으로 받은 어음의 결제기간을 보면 30일이하 2.0%, 31~60일
11.8%, 61~90일 26.1%, 91일이상 60.1%로 조사됐다. 전분기보다 91일이상
장기결제어음의 비중이 8.0%포인트 줄었으나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운전자금부족시 조달방법으론 은행융자가 64.5%로 가장 많았고 사채
21.7%, 제2금융권 13.2%, 회사채및 주식 0.6%의 순이었다.

특히 20인 미만의 소기업은 사채이용업체비율이 37.1%로 월등하게 높아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사채이용이 어려워진 요즘 자금난이 심화될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있다.

이기간중 설비투자를 한 업체는 40.1%로 전분기 38.3%보다 소폭 늘었다.

한편 생산의 경우 늘었다는 응답이 39.3%로 감소응답 32.2%를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과 제지 인쇄 출판업종이 계절적인 수요감소로 줄어든
대신 비금속광물 제1차금속 조립금속 기계장비업종은 생산이 증가했다.

판매도 증가업체비율이 40.8%로 감소응답비율 34.2%를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