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등 수요부진 장기화로 건.빙과및 발효유의 판매부진이 장기화되자
이들제품의 주원료인 분유재고가 급증,유가공업체들이 수급조절용으로
도입된 외국산분유 인수를 포기하는등 분유의 공급과잉조짐이 일고 있다.

29일 유가공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축협중앙회가 수입하는 외국산분유는
작년까지만 해도 국내분유재고가 절대부족한 탓에 배정량을 둘러싼
유가공업체간의 마찰이 잦았으나 올들어 수요감소로 재고가 크게
늘어나면서 인수를 포기하거나 인수물량을 축소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수입분유는 서울우유와 남양 매일유업등 26개 유가공업체가 집유실적등을
감안한 업계자체의 기준에 따라 배정물량을 자율적으로 정해왔는데
인수포기 업체가 발생한 것은 분유수입이 시작된 지난91년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산분유는 상반기중 7천t이 도입된데 이어 금년 마지막 수입분인
4천t이 지난26일 부산에서 통관절차를 끝마쳤으나 빙그레가 인수포기의사를
밝혔으며 해태유업 삼양식품등 수개업체가 인수물량을 줄이기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포기등의 이유로 창고에서 장기보관이 불가피하게 된 수입분유는
식품공업협회에 별도배정된 2천t을 제외한 나머지중 1천52t에 달하고 있다.

유가공업체들의 수입분유인수 기피현상은 대형소비처인 건.빙과및 발효유
제빵업계의 분유소비감소와 그에따른 재고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가공업계가 보유중인 재고만도 지난20일 현재
탈지5천3백70t,전지1천2백95t등모두 6천6백65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6월말의 2천4백76t(탈지1천3백57t,전지1천1백19t)보다 무려
4천t이상 늘어난 것이며 작년8월말 재고 1천8백12t과 비교하면 약3.7배에
달하는 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요감소외에도 지난91년 하반기부터 지속됐던
원유부족현상이 최근 호전기미를 보이자 분유재고가 상승커브를 그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수입분유인수를 포기하는
업체는 앞으로 더 늘어날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현재 보유중인 분유가 적정재고(약6천t)를 크게 웃돌지않아
공급과잉의 위험은 크지않지만 재고누증에 따른 파동을 막기위해 정부가
내년부터는 분유수입을 대폭 축소하거나 중지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밝혔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