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연구소의 연구개발투자는 지난해보다 16.4%늘어난 3조7천5백억원
에 이를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는 올해 연초 각 기업연구소들이 세웠던
투자계획치에 비해 13.5%가 줄어든 것으로 경기침체가 연구개발 투자의욕을
다소 누그러뜨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8월 전격 실시된 금융실명제는 기업의 연구개발투자에 거의
영향을 주지않을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산업기술 진흥협회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93년 기업부설
연구소 R&D투자 상반기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보고서에 따르면 2백36개 기업연구소를 표본추출,이들 연구소를 대상
으로 조사한 결과 46.2%인 1백9개소가 상반기 투자계획치 보다 적은 연구
개발투자가 이루어졌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업종이 68.3%로 가장높게 나타났으며 전자업종은 48.7%,
건설업종은 42.9%,화학업종은 40.0%로 나타나 대부분의 산업에서 상반기에
연구개발투자가 저조했던것으로 조사됐다.

연구개발투자 축소요인으로서는 개발계획 일정연기 28.4%,시설투자부진
24.8%,연구인력충원차질 16.5%,개발예산축소 10.0% 등을 꼽아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은것으로 분석됐다.

또 하반기 연구개발투자전망에서도 응답자의 많은수가 여전히 침체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것으로 판단했다.

증가전망 응답자와 축소 응답자를 지수화해 도식으로 산출한 올 하반기
연구개발투자 기상도를 보면 전산업평균이 98로흐림으로 나타났고 업종별로
는 전기전자 기계 섬유업종의 흐림이 두드러졌다.

산업기술진흥협회는 이같은 조사자료를 토대로 기업연구소의 올 연구개발
투자비는 3조7천5백19억원에 머물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금융실명제가 연구개발투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것인가 하는 조사
에서는 조사대상 48개 연구소 중 77.1%인 37개연구소가 거의 영향없다고
응답해 실명제실시가 기업연구개발투자에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으로 분석
됐다.

<이기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