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비리 파문으로 서단 전체가 얼룩져 있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서예백일장 입상작 전시회가 마련돼 화제.

8월25~29일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전시실에서 열린데 이어 오는 7~12일
충남 예산문화원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제4회 추사선생추모 전국서예백일장
수상작품전이 바로 화제의 전시회.

이 서예전이 유독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전시작인
입상작들이 현장휘호에 의한 것들이어서 누가 봐도 우열이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

이 백일장의 경우 사전에 써둔 작품을 출품하게 함으로써 대필등의 문제가
생기는 여타 공모전과 달리 옛 과거시험처럼 현장에서 명제를 주고 쓰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여기에서 입상한 작품들을 서울과 예산에서 모두
전시함으로써 비리가 끼어들 틈이 없도록 하고 있는 것.

추사 김정희선생기념사업회와 예산문화원이 주최하는 이 백일장은 또
서울도 아닌 지방도시 예산에서 정부의 별다른 지원없이 순수한 민간차원
에서 개최되는 데도 불구하고 전시후 장원과 차상 차하 작품을 제외한 모든
전시작을 필자에게 돌려줌으로써 공정한 공모전의 표본으로 평가되고 있다.

예선통과자를 대상으로 예산 추사고택에서 열린 본선의 올해명제는 "좋은
반찬은 두부 오이 생강 나물 훌륭한 모임은 부부와 아들딸 손자"
(대팽두부과강채 고회부처아여손). 문인화는 자유제였다.

올해의 장원(문화체육부장관상)은 한글부문에 응시한 이화옥씨(서울 은평구
불광3동 447의 64)가 차지했고 차상은 문인화부문의 강법선씨(서울 종로구
당주동 100번지)와 한문부문의 윤관석씨(경남 진주시 상대동 302의9),
차하는 손현주 이수진 이은설 이달호 조경희 심재원씨등 6명이 차지했다.

심사위원장은 옥봉 조기순씨, 심사위원은 김훈곤 신두영 이상복 이종상
전종주 최완수씨가 맡았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