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에 시외버스터미널이 한 곳도 없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
고 있는데도 터미널 신축 터를 분양받은 삼양화학그룹 계열의 (주)화성(
대표 박상준.현 삼양화학실업 대표)이 5년 동안 신축을 미뤄 땅값 상승에
따른 3백여원의 막대한 개발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터미널 터를 수의계약으로 받은 (주)화성은 공사를 지금까지 미뤄
오다 최근에야 일부 건축허가 신청을 내 이번달부터 시행되는 토지초과이
득세 부과를 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1일 안산시와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주)화성은 88년 1월 안산시 성
포동 590 일대 2만1천여평을 `안산 종합여객자동차 정류장'' 용도로 수자
원공사로부터 평당 34만여원씩 모두 72억여원에 분양을 받았다.
터미널 터는 5년 동안 (주)화성이 공사를 미루는 사이 공시지가로만 6
배 가까운 93년 1백99만원으로 올라 현재 공시지가 총액은 모두 4백17억
여원에 이르고 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터미널 신축공사와 함께 휴게실.상가 등 각
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경우 (주)화성쪽은 공시지가 상승분에 따른 막대한
개발이익이 예상되며 터미널 터가 상업요충지로서 평당 분양가는 최초 분
양가보다 10배 이상 높은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화성은 그동안 터미널 공사를 미뤄오다 지난 5월 안산시로부터 건
축허가를 받은 뒤 지난 7월30일 1단계로 1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터미
널공사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고속.관광버스터미널은 2000년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주)화성의 대표 박씨는 최루탄 제조업체로 널리 알려진 삼양화학 한영
자 사장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