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핵문제를 포함한 남북한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쌍방
최고위급이 임명하는 "임의의 급"의 특사교환을 제의한데 대해 정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나서 교착상태를 보이던 남북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북한은 이날 아침 중앙방송을 통해 8월31일자로된 북남고위급회담
대변인담화를 발표, "남측이 어떤 형태로든 성의있는 대화자세를 표시
한다면 구태여 특사의 급에 구애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남측의
사정으로 통일문제를 담당한 부총리급으로 할 수 없다면 쌍방의 최고위급
이 임명하는 임의의 급의 특사교환도 무방할 것"이라고 대화재개를 제의
했다.

북한은 특사교환과정을 통해 협의할 사항으로 비핵화문제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제기했다.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제의에 대해 송영대통일원차관이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관계기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종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대화형식과 시기를 북한측에 일임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남북대화재개의 우리측 수정제의를 이날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했다.

송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핵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협의 해결하고
그밖의 남북간 주요 현안들을 함께 다루기 위해서라면 회담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왔다"고 전제, "최근 북한이 국제원자력
기구(IAEA)와 협상을 시작하는등 변화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남북대화
호응을 촉구하는 전화통지문을 북한에 보낼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날 제의는 3개월전 제의후 고집한 "특사의 자격을 통일담당
부총리급으로, 의제를 정상회담실현문제로" 각각 한정했던 주장을 완화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담화문발표창구를 고위급회담대변인으로 한
것은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등 기존의 남북간 합의를 존중하겠
다는 시사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