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232) 제1부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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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나갔다. 닐 공사도 드디어 참고 기다리는 데에 한계가
온듯 쿠바 제독에게 말했다. 함께 아침 식사를 하면서였다.
"오늘은 최후 통첩을 보내야겠소. 이렇게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으니."
"최후 통첩은 또 뭐라고 써서 보내는데요?"
쿠바 제독은 포크로 고기를 일부러 힘을 주어 콱 찍으며 물었다. 최후
통첩은 또 무슨 놈의 최후 통첩이냐 싶은 것이었다.
"오늘 중으로 배상금의 지불을 이행하지 않으면 내일은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고 통고하겠소"
"허허허."
쿠바 제독은 약간 어이가 없는 듯이 웃었다. 닐 공사가 힐끗 거들떠
보았다.
"왜 웃소?"
"또 하루를 기다리신다니,참 참을성이 대단하시다 싶어서요"
"외교란 성급해서는 안되는 거라오. 알겠소? 허허허."
닐 공사도 히들히들 웃었다.
그때였다. 쿠바 제독의 보좌관이 황급히 문을 열고 들어섰다.
"사령관님,적함이 접근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 몇 척이야?"
"세 척입니다"
"즉시 발포하라구"
쿠바 제독은 서슴없이 명령을 내려버렸다.
닐 공사는 입에 든 음식을 그대로 불룩하게 머금은 채 정신이 아득해진
사람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쓰마측으로부터 뒤통수를 한 대 여지없이
얻어맞은 셈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쿠바 제독은 식사를 마치는둥 마는둥 하고 성큼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닐 공사도 뒤따라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쿠바 제독이,
"안돼요. 나오지 말아요. 곧 해전이 시작 되니까 위험해요. 방안에서 구경
이나 하고 계시라구요" 하고 말했다.
닐 공사는 도로 식탁에 가서 앉았다. 그러나 음식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가 않아 다시 일어나 창문으로 가서 바깥을 내다보았다. 바다위에
엷은 안개가 서려 있었다.
안개 속으로 아득히 세 척의 배가 다가오고 있는게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틀림없는 사쓰마의 군함이었다.
"개새끼들!"
닐 공사는 불끈 두 주먹을 쥐었다.
"이제 보니까 순 사기꾼 같은 놈들이지 뭐야. 에이 더러운 왜놈들"
속은게 분해서 못견디겠는 모양이었다.
온듯 쿠바 제독에게 말했다. 함께 아침 식사를 하면서였다.
"오늘은 최후 통첩을 보내야겠소. 이렇게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으니."
"최후 통첩은 또 뭐라고 써서 보내는데요?"
쿠바 제독은 포크로 고기를 일부러 힘을 주어 콱 찍으며 물었다. 최후
통첩은 또 무슨 놈의 최후 통첩이냐 싶은 것이었다.
"오늘 중으로 배상금의 지불을 이행하지 않으면 내일은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고 통고하겠소"
"허허허."
쿠바 제독은 약간 어이가 없는 듯이 웃었다. 닐 공사가 힐끗 거들떠
보았다.
"왜 웃소?"
"또 하루를 기다리신다니,참 참을성이 대단하시다 싶어서요"
"외교란 성급해서는 안되는 거라오. 알겠소? 허허허."
닐 공사도 히들히들 웃었다.
그때였다. 쿠바 제독의 보좌관이 황급히 문을 열고 들어섰다.
"사령관님,적함이 접근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 몇 척이야?"
"세 척입니다"
"즉시 발포하라구"
쿠바 제독은 서슴없이 명령을 내려버렸다.
닐 공사는 입에 든 음식을 그대로 불룩하게 머금은 채 정신이 아득해진
사람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쓰마측으로부터 뒤통수를 한 대 여지없이
얻어맞은 셈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쿠바 제독은 식사를 마치는둥 마는둥 하고 성큼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닐 공사도 뒤따라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쿠바 제독이,
"안돼요. 나오지 말아요. 곧 해전이 시작 되니까 위험해요. 방안에서 구경
이나 하고 계시라구요" 하고 말했다.
닐 공사는 도로 식탁에 가서 앉았다. 그러나 음식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가 않아 다시 일어나 창문으로 가서 바깥을 내다보았다. 바다위에
엷은 안개가 서려 있었다.
안개 속으로 아득히 세 척의 배가 다가오고 있는게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틀림없는 사쓰마의 군함이었다.
"개새끼들!"
닐 공사는 불끈 두 주먹을 쥐었다.
"이제 보니까 순 사기꾼 같은 놈들이지 뭐야. 에이 더러운 왜놈들"
속은게 분해서 못견디겠는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