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새바람'' ''담을 헐고 다리를 놓자'' ''숨쉬는 집'' 이것들은
모두 엑스포 박람회장의 각 전시관이 내걸고 있는 주제들이다. 이렇듯
대전세계박람회는 전시되는 전시물 만큼이나 다채로운 주제, 부제,
표어를 내걸고 있어 이들을 살펴보는 것 또한 색다른 즐거움이 된다.

''새로운 도약에의 길''이란 주제로 개최되는 대전 엑스포 ''93의 주제
들을 살펴보면, 먼저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뚜렷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선진국의 경우 ''공생의 시대를 열며 - 인간, 자연, 기술의 공존
을 위하여'' (일본), ''첨단 기술과 보다 나은 생활의 추구'' (프랑스),
''QUALITY'' (영국) 등 다소 여유있는 마음에서 보다 나은 삶과 더불어
사는 삶을 주요 테마로 하고 있는 반면, 개도국의 경우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고대 불가리아'' (불가리아), ''브라질 2000 - 새로운 강국으로의
부상'' (A NEW FORCE EMERGES, 브라질) 등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의지
를 담고 있다.

한편 ''창조적인 헝가리, 환경과의 조화로운 삶 및 보존'' (헝가리),
''글로버샌 시대의 도전에 대항하기 위한 기술산업 및 환경'' (인도네시아),
''자연과 조화되는 기술'' (스웨덴), ''지구, 자연, 인간'' (유한킴벌리) 등
오늘날 전인류의 관심거리로 떠오른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비추어 과학
기술과 환경보존과의 조화를 주 테마로 선정하고 있는 전시관 또한 적지
않다.

또한 ''꿈''을 소재로한 전시관 또한 적지 않은데, ''마음을 담아, 꿈을
찾아'' (테크노피아관), ''기술, 꿈, 소재'' (소재관), ''까치의 꿈''
(대전관), ''인류의 꿈과 지혜가 펼쳐지는 우주'' (우주탐험관) 등이 그것
이다.

이밖에 자국의 정치 상황을 반영하는 듯한 ''민주 러시아 - 생활 혁신
의 새로운 측면들'' (러시아), 다소 위협적인 (?) ''와서 보라'' (COME AND
SEE 바티칸관 표어), 예술의 나라임을 자랑하는 듯한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이태리의 기술과 디자인'' (이태리), 통일의 염원을 담은 ''맑고
고운 우리 산하, 우리 강토, 우리 민족'' (북한물산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