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실시한 지난달 총통화(M2) 증가율이 20%를 넘어선 가운데
시중 자금사정은 추석이 월말에 낀 이달 최대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2일 "8월중 통화동향과 9월계획"을 통해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있는데다 추석자금수요까지 겹쳐 총통화증가율을 당초 관리목표인
17%보다 2%포인트정도 높은 19%대로 설정, 평균잔액기준으로 2조7천억원,
말잔으로 4조5천억원정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9월에 비해 평잔으론 2천억원정도, 말잔으론 2조원정도 많은
규모다.

김영대 한은자금부장은 "이달에 말잔으로 따져 추석자금 3조원, 실명제로
어려운 중소기업용자금 1조원, 통화채및 양도성예금증서 순상환등으로 인한
추가자금지원 5천억원등 4조5천억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히고 "신축적으로
통화를 관리키로 한 만큼 기업자금사정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실명제로 소기업들의 타격이 커지고있는데다
단자사나 신용금고등 2금융권에서 적절하게 자금을 중개하지 못할 경우
자금시장은 어려움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시중은행관계자는 "실명제로 은행권으로 자금이 순조롭게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실명전환만료기간인 다음달 12일이 임박하면서 금융시장에
난기류가 형성될수 있어 이달 자금사정이 극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총통화는 평균잔액기준 1백3조6천2백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3%증가했다.

지난달 총통화증가율은 지난 90년 10월 20.7%를 기록한 이후 거의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달 갑작스레 실시된 실명제의 쇼크를 진정시키기위해 지준
관리를 완화하고 통화안정증권을 팔지도 않은데다 사채의존도가 높은
중소영세기업을 지원할수밖에 없어 증가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공급된 통화의 구성별로는 현금통화가 월중 1조71억원 늘어 전월의
3배수준에 달했다.

부문별로는 정부부문에서 재정이 앞당겨 집행돼 월중 1조7백73억원
공급됐고 민간부문에서는 중소기업긴급자금이 나가 9천18억원 공급됐다.

해외부문에서는 2천8백28억원, 기타부문에서는 8천8백91억원이 풀렸다.
지난달 전국어음부도율은 0.11%로 전월과 같았고 부도업체는 서울지역
기준으로 3백40개에 달해 전월보다 3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