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노태우 전대통령으로 부터 회신서를 전달받은 감사원은 회신서
가 답변거부 의사를 밝히면서도 몇가지 사항에 있어 지난달 26일의 1차 회
신서에 비해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향후 처리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
이회창원장은 이날 국회건설위에 출석하느라 감사위원들과 회신서 처리
방안을 논의하지 못했는데 오는 7일 차세대전투기 사업 감사결과발표때 함
께 입장표명을 할 예정.
황영하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7시 50분경 이미 10여분 전 도착해 기다리
고 있던 노 전대통령의 윤석천비서관으로 부터 회신서와 감사원질의서 원
본이 각각 담긴 황색봉투 2개를 전달받고 내용을 검토. 황총장은 "조속히
회신내용을 검토해 처리방안을 결정하겠다"고만 밝힌채 처리방향에 대해선
함구. 그러나 이날 감사원내에선 "회신서 내용이 진일보했다"는 긍정적 평
가와 "고발밖에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는 원칙론이 엇갈리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이번 회신서는 지난번과 달리 노 전대통령 본인의 도장까
지 찍혀 있고 기종변경에 대한 최종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분명히 하는등
상당히 진일보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답변으로 인정하긴 어려워도 묵비
권 행사정도로는 간주해 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평가.
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번 1차회신서를 퇴짜놓은 이유가 해명서
내용속에 질의에 대한 답변이 거의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었으므로 추가해
명도 조금도 없는 이번 회신서 역시 답변으로 간주할 수 없는 것 아니냐"
며 "이제 관심은 과연 이원장이 검찰 고발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던지냐 여
부"라고 전망.
검찰고발 가능성과 관련, 대부분의 직원들은 "노 전대통령이 아예 아무
런 반응도 없이 답변을 거부했다면 고발결정이 쉬울텐데 `최종책임이 내게
있다''느니 `기종결정에 대한 내용은 귀원에 보낸 경위설명서에 있으나 참
고하기 바란다''는 등 애매한 문구를 많이 쓴탓에 어려운 결정이 될것"이라
며 이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