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동네어귀를 달리던 증기기관차의 아련한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 설렌다.

이러한 어릴적 기차에 대한 향수는 필자 혼자만의 느낌이 아닐것이다.

한국철도동호회는 이런 기차에 대한 기억과 향수,애정을 갖고 있는 이들의
모임이다.

지난 5월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한 한국철도동호회는 짧은 기간에 관심있는
이들의 동참속에 그 회원수가 급증하고 있어 철도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가 넓게 퍼져있음을 알게 해줬다.

더욱이 10대에서부터 70대까지 골고루 분포되어있고 회원은 개인사업가
직장인 공무원 주부와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각자의 취미성향에 따라 본회의 분과별로 활동을 하고 있다.

예컨대 철도승차권과 기념승차권 엽서기념품 책자 등 역사를 기록하는
각종 유물수집을 취미로하는 "철도수집분과",철도여행을 즐겨하며 열차여행
의 낭만을 탐구하는 "여행분과",열차를 비롯한 철도관련대상을 피사체로
삼는 "사진분과"와 축소된 모형열차의 제작과 수집 등을 하는 "모형철도
분과"등이다.

창립이후 철도동호회는 국내최초의 철도 기념엽서를 제작해 각계에 엽서
보내기운동을 펼쳤고 등산열차를 이용해 변산반도를 산행하며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본회가 계획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국내최초의 모형열차쇼 유물전시 국내외
열차여행 철도사진 촬영대회등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연중행사로
정착해 철도의 이해와 홍보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그동안 회원각자들의 활동도 두드러져 수집분과의 신인수씨(코리아
제록스부장)의 경우 한국철도의 뿌리로 일컬어지는 육당 최남선의 "경부
철도가"원본과 초창기 철도기념엽서를 발굴하는 개가를 올렸고 여행분과의
천형규씨(철우엔지니어링 대표)는 세계 각국의 철도동호회와의 접촉을
통해 교류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한 모형철도분과의 이태운(태기산업모형제작소 대표) 김영범(동보실업
대표)씨는 불모지대와 다름없는 국내모형철도 업계에서 고군분투하며
붐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선진각국 철도모임의 왕성한 활동에 비춰볼때 우리 한국철도동호회의 출발
이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회원들의 결집력과 활동력을 볼때 곧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