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순매수하더라도 주가가 반드시 오르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증시부양책의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기관 순매수"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증권업협회 부설 한국증권경제연구원 이인섭박사팀이 7일 발표한 "한
국 증시의 기관투자가와 주가행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기관투자가의
순매도는 주가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 순매수는 주가상승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1월부터 지난4월까지 증권 투신 은행 보험등 기관투자가의 거래실
적과 주가등락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이번 연구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의 투
자행태가 주가를 변동시키는 요인이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는 주가상승에 큰 도움이 되는것으로 조사
됐다.

이같은 결과는 기관들의 주식보유비중이 낮을 뿐만 아니라 거래비중이
아주 미미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기관들의 주식보유비중은 지난해말 현재 은행 8.8%,투신 8.1%,보험 6.7
%,증권 5.8%등 모두 30.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의 경우 기관의 주식보유비중이 미국 44.2%, 일본 46.3%,영국 60.3%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의 거래비율이 미국이나 일본은 지난92년중 68.9%와 58.9%로 나타나
11.8%에 불과한 우리나라에 비해 무척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국내 기관투자가 가운데 투신과 증권의 거래비중은 4.5%와 4.3%로
보유비중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은행과 보험은 각각 1.5%와
0.8%에 그쳐 보유비율에 비해 지극히 낮았다.

더구나 우리나라 기관투자가들이 동시에 매수또는 매도에 나서는 병행거
래를 보여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제한하고 거래비용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
라 주가변동성을 야기하는등의 악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