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민주당대표는 8일 오후 정계은퇴이후 처음으로 서울대행정대학
원에서 자신의 국제정세관과 통일론을 주제로 특강.
김 전대표는 `국가정책과정'' 과목의 대학원생 30여명을 상대로 한 `세계
사의 흐름과 동북아정세''라는 제하의 강의에서 "20세기는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가 승리하는 역사였으며 앞으로 21세기는 미국 일본 유럽중심의 삼극
경제체제가 상호 경쟁하고 협력하는 가운데서도 동북아가 중심이 되는 시
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
그는 "그러나 아시아 태평양시대가 오기 위해서는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지역적 경제협력기구가 강화돼야 하고 남북한과 미 일 중 러 등 6자에 의
한 동북아다자간 안보체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
김 전대표는 이어 "한반도의 통일은 결고 독일식의 흡수통일이 돼서는
안된다"며 "국가연합방식에 의한 제1단계통일(공화국연합)을 해방 50주년
이 되는 95년까지 반드시 실현시켜 통한의 분단 50년을 연장시켜서는 안된
다"고 역설.
그는 끝으로 "나는 이제 완전히 정치를 떠났으며 아무런 정치적 야심도
없다"며 지난 20여년간 갖은 박해를 받으면서도 통일에의 연구와 집념을
버리지 않았던 그 일을 인생의 마지막 과업으로 삼고 힘써보겠다는 일념"
이라고 피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