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영등포구치소에서 장세동전안기부장을 상대로 진행된 `평화의
댐'' 건설진상조사를 위한 증인신문에서 여야의원들은 장전부장의 증언태
도를 놓고 여러차례에 걸쳐 증인과 설전을 교환.
첫설전은 세번째 신문자로 나선 민주당의 최재승의원이 "5공의 업보를 혼
자 떠맡고 있는 증인의 모습을 보니 연민을 느낀다"며 "감사원발표도 댐
건설은 증인과 전두환전대통령의 정권안보를 위한 합작품이라고 돼있는 만
큼 증인은 전두환개인에 대한 충성을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잘못 이해하
는 굴레에서 벗어나 신문에 임해달라"고 당부하면서 발단.
장증인이 이어 시작된 최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대신 "최의원의 인간적인
말씀에 감사하다"며 "나도 답변에 앞서 최의원에 대한 `보답''으로 몇마디하
겠다"는 얘기를 꺼내자 민주당의원들은 "지금 뭐하는 거냐. 신문에만 답변
하라"고 제지.
분위기가 소란해지자 최의원이 나서 "인간적 얘기는 나중에 면회가서 따로
듣겠다"며 정리를 시도했으나 장증인은 계속 "그럼 인간적 얘기는 생략하는
거냐. 그렇다면 질문만 하지 동정적인 얘기는 왜했느냐"고 시비를 제기.
장증인은 이후에도 의원들을 향해 "인격체끼리 서로 경어를 사용하는것이
좋겠다. 조사와 관계없는 질문에는 답변않겠다"며 계속 `당당한'' 태도로 `소
신''을 피력.
네번째로 신문한 민자당의 김호일의원은 "현재 시점에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는 자신의 질문에 장증인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고
답변하자 "사나이로 연민을 가지고 신문하는데 장세동씨답지않다"고 한마디.
한편 이날 신문에서 그동안 국정조사에 거의 참여하지않던 민자당의 송천영
의원이 나서 앞뒤가 잘맞지않는 질의를 계속, 장증인으로부터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다"는등의 `수모''를 당하자 일부의원들이 "보좌관이 만들어준 질
의서도 소화못하나"라고 비아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