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김형철특파원]일본전기(NEC)가 경영상의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처리하기위해 사장의 결정권을 임원에게 대폭 이양키로해 일본 산업계에
화제가 되고있다.

우선 설비투자의 결정권을 거의 모두 임원에게 이양했다. 이제까지는
임원이 자의적으로 결정할수 있는 설비투자는 5억엔 이하 규모에
제한됐었다. 그이상은 모두 사장이 결정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20억엔
미만의 설비투자는 임원이 결정할수 있도록했다. NEC는 반도체 분야를
제외하고는 20억엔을 초과하는 설비투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설비투자는
거의 모두 임원의 책임하에 이루어지게 됐다.

원자재 구입에있어 1억엔 이상의 구매결정은 모두 사장의 결제를 요했으나
앞으로는 당당 임원이 전결토록 했다. 3천만엔에서 1억엔 사의의 원자재
구매 결정은 자재부장이 결정하기로 했다. 1억엔을 넘는 자재구매가
드물다는 점에서 앞으로 자재구입의 대부분은 자재부장의 결정에 따라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NEC는 또 결제 방법에 있어서도 기존에는 문서를 회람, 결제했던 방식에서
탈피해 내년 4월부터는 컴퓨터 결제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지금은 의사결정에 2~3일이 걸렸으나 내년4월부터는 반나절로 단축될
것으로 NEC는 기대하고있다.

인사권에서도 일부 권한 이양이 이루어진다.

그간 과장급 인사는 임원이 결정토록 했으나 앞으로는 임원급 아래에
신설되는 본부장에게 과장급 인사 결정권을 주기로 했다.

일본의 업계 전문가들은 NEC가 추진하는 이같은 권한이양은 비대해진
기업의 경영구조를 단순화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하고 이는 앞으로 다른
기업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