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들이나 판매자들이 공표하는 가격대신 실거래가격을 실어 객관성
있는 가격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들을 도울 생각입니다"

최근 물가정보지 "공정가격"을 창간한 이상만(54) 한국공정가격협회장은
공정한 가격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말로 창간의 변을 대신했다. 이말을
뒤집어 보면 기존의 물가지들이 생산자들이 원하는 가격을 그대로 실어줘
가격의 왜곡이 심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이회장은 새 물가지는 "기존 물가지가 너무 신뢰성을 잃고 있어
합리적 가격을 소비자에게 알려주어야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됐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사실 그동안 물가지들이 절반가량의 품목을 생산자 공표가격으로 게재하다
보니 생산자들이 부른 높은 가격이 그대로 시장가격인 것처럼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이것이 일종의 가격카르텔을 형성해 가격인상이나
유지에 물가지가 이용되기도 했다"고 이회장은 지적했다.

또 전체경제의 측면에서 이같은 가격카르텔이 가격의 경직성을 초래해
시장에서 가격이 변했는데도 물가지는 옛가격을 그대로 게재해 소비자나
생산자가 가격변동에 둔감해지는 가격마비현상이 나타났고 가격기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폐해도 발생했다는게 이회장의 분석이다.

이회장은 따라서 "공정가격"은 15만여개 품목 중 독과점 품목 등 4.5%만
생산자가격으로 표시하고 나머지는 모두 시장의 실거래가격으로 실었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기존 물가지수의 또다른 차이점은 "금융 보험등 실물외의 상품
가격정보도 소개한데 있다"고 덧붙이면서 "저축자들이 금융상품의 수익률
비교를 통해 자기에게 알맞은 상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자랑했다.

이같은 특징말고도 "공정가격"지는 변호사 공인회계사 감정평가사 등
소비자가 잘 알수 없는 서비스가격을 수록한 점이 눈에 띈다. 이회장은
"이들 "고급서비스"의 법정가격이라도 알려서 바가지수임료를 막아야한다는
뜻에서 이를 싣게됐다"고 설명했다.

이회장은 서울대 문리대 출신으로 64년 행시 1회에 합격한 뒤 27년간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하다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끝으로 공무원생활을
마치고 재단법인 한국공정가격협회를 창설,물가지 출판인으로 변신했다.

<안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