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실시이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주당들의 음주행태가
사실상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주 맥주 위스키등 대부분의
주류가 실명제실시이전과 비슷하게 소비되고 있으며 위스키의 경우만 다소
늘어났다. 서민대중의 술로 사랑받는 소주는 실명제가 발표된 지난8월12일
이전이나 이후나 이렇다할 판매량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있다.

소주의 대표적인 상표인 진로의 경우 8월1~12일까지 판매량은
83만2천7백90상자(3백60 짜리 40병들이)로 하루평균 8만3천2백79상자가
팔린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명제이후인 13~31일 기간동안은
1백37만7천7백2상자로 하루평균 8만6천1백6상자가 팔렸다. 실명제이후에
판매량이 3.4%정도 늘어났으나 이정도는 실명제의 영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것이 진로측의 설명.

보해소주 역시 8월1~12일중 24만상자를 팔아 하루 2만상자의 매상실적을
올렸는데 13~31일에는 26만3천상자(하루평균 판매량 1만4천상자)로
다소줄었으나 지방소주의 경우 월초에는 매출이 늘다가 하순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는 것.

맥주는 판매가 저조하기는 실명제전이나 후나 마찬가지.

동양맥주는 8월1~11일중 판매고가 2백93만상자(5백 짜리 20병들이)로
하루에 26만6천4백상자꼴로 팔았고 12~31일중에는 6백25만상자로 하루에
31만2천5백상자를 판것으로 집계됐다.

실명제 이후 다소 는것으로 나타났지만 동양맥주측은 "날씨탓"으로
돌리고있다. 올해는 장마가 8월까지 이어졌고 이때문에 8월중반까지
장사가 저조했다는 얘기다. 8월 한달을 비교할 경우 전년대비 10%가
줄어들었다는 것. 조선맥주의 경우도 8월1~12일중 1백52만4천상자로
하루에 12만7천상자가 팔렸고 13~31일중에는 2백38만9천상자로 하루평균
12만6천상자가 팔려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년동월대비로
7%감소.

실명제로 인한 타격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양주도 정작 8월 한달을
놓고 보면 실명제의 영향이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OB씨그램(베리나인)은 8월1~12일중 판매량이 하루평균 4천7백70상자
(4.2 들이)를 기록했으나 13~31일중에는 4천9백상자로 2.7%가량늘었다고
밝히고 있다. 8월을 통틀어서는 15만상자로 작년8월의 16만상자보다 7.5%
가량 줄었지만 실명제때문에 특별히 판매가 위축된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진로위스키의 경우에는 8월1~12일중 하루 1천6백상자에서 8월13~31일
동안에는 2천6백상자꼴로 무려 1천상자(약63%)나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한달간의 주류소비추이만 가지고 실명제가 주류소비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당장은 실명제가 음주습관에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채자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