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지 1년도 채 안된 중소전자업체가 1천만달러어치의 컬러TV부품을
수주해 관련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14일 출범한 (주)엘텍(대표 이상준)이 그 장본인이다.

경기 의왕시에 있는 엘텍은 최근 14인치 컬러TV(PAL-BG방식)20만대분량의
부품을 스페인의 유력TV메이커에 SKD(반제품)상태로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
하고 오는 10월 1차로 5천5백대 분량을 선적하는것을 시작으로 내년 5월말
까지 8차에 걸쳐 10만5백대를 내 보내기로 했다.

나머지 9만9천5백대에 대해서는 내년에 양측이 추후 협의해 선적시기를
결정키로 한것.

이회사가 이같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던것은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기 때문.

스페인을 비롯한 일부유럽지역의 경우 TV채널이 종전 로터리방식에 요즘
리모트컨트롤방식으로 바뀌면서 대부분 부품공급업체가 여기에 적합한
부분품을 개발,세트메이커에 이의 채택을 의뢰하는게 일반적이다.

엘텍은 스페인업체와 창업초창기부터 지난 8월말까지 2백50만달러상당의
컬러TV부품을 수출하는등 거래를 해오면서 품질과 신용을 축적한데이어
최근에는 자체기술진으로 온스크린방식의 새로운 부분품을 반제품상태로
개발한것이 이번에 채택됐다는 것이다.

엘텍이 이처럼 반제품상태의 TV부품개발과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방식이 인건비등 비용절감효과와 함께 부가가치가 높아
완제품수출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전응만부사장은 소개했다.

여기에 최근들어 유럽지역의 일부바이어들이 완제품보다 관세가 낮은
반제품상태의 수입을 선호하고 있어 이같은 방식의 수출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회사는 창업초기부터 13명의 기술자가 오직 컬러TV용 전자부품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지금은 직원도 53명으로 늘어나고 자체공장을 마련키로
하는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생산품목도 다양해져 컬러TV부품외에 5인치컬러TV 완제품을
생산, 호주및 유럽지역에 수출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전망이 밝은 중남미
베트남지역에 대한 시장개척에 주력키로 했다.

원경오상무는 회사경력이 일천한 엘텍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것은 국민은행퇴계로지점과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으로 회사가 오직
생산과 품질관리에 전념할수 있었던 결과라고 밝혔다.

<홍준희기자>